코로나 시대, 민폐놈들 뒈져라! 정글인가요?

내가, 내 가족이 돌을 맞는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by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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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일 저주의 글들만 봤네요.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클럽에나 가는 새끼들아 다들 뒈져라. 이번 일로 개개인의 삶은 훨씬 더 엄격해지겠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몸살기가 있으면 당장 출근은 포기해야 하죠. 학교요? 놀이방이요? 아이와 부모는 무조건 14일 자가 격리죠. 아니어도 검사하고, 결과 나올 때까지는 꼼짝도 말아야죠. 하필 직업이 학교 급식을 책임지거나, 수술 날짜가 잡힌 의사라고 해도요. 학교 애들이 굶는 게 대수인가요? 응급실 환자여도 눈 질끈 감아야죠. 혹시라도 슈퍼 전파자가 되면 어쩌려고요.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인데요. 개학은 또 다른 시한폭탄인 거죠. 잠재적 민폐가 되지 않을 자신 있으신가요? 분명 열이 없었는데도, 무증상 감염자였어도 주위 시선은 관대하지 않을 거예요.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전쟁이겠군요. 끝났다고 해도 끝난 걸까요?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새끼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어찌 알고요?


모두가 자발적으로 완벽해지면 최고죠. 그런 사회는 한 번도 없었죠. 상대적으로 지금이 저는 더 일사불란하다고 봐요. 평균적인 교육 수준, 정보의 전파 속도가 압도적이니까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성에 안 차는 것뿐이죠. 이게 뭐라고 나름 심호흡을 하면서 써내려 가네요. 종일 분노의 글들만 읽다가 왔거든요. 마치 저만 홀로 산불 앞에서 물 호스를 들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너는 클럽 간 그 놈들이 잘했다는 거냐? 아뇨. 그래도 뒈져야 할 저주의 대상이란 말엔 절대 동의할 수가 없어서요. 입 닫고 있다가 체기가 와서요. 제 위장장애를 위해서 써요. 먹고사는 게 치가 떨리게 힘든 세상이라요. 이번 일이 더 야속하게 느껴진다는 거 알아요. 이번 일이 끝났을 때요. 온통 적으로 둘러싸인 정글 같은, 그러면서도 사막 같은 세상이 될까 봐요. 그래도 결국 품는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몰아세우고, 혼내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아니잖아요. 클럽에 갔던 한 친구는 우울증 치료 중이었더군요. 노는 거에 환장한 것만 같아도, 사실 당장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마음은 절벽인 사람들일지 몰라요. 제가 그런 욕먹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늘 민폐를 경계하며 살고 있는데도요. 완벽함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그때 저를 위해 누군가 작은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라요. 약한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죠.


PS 매일 글을 씁니다. 밤의 기운을 사랑합니다. 보이지 않는 실들이 보일랑 말랑. 그 실로 연결된 사람들과 소곤소곤 느리고, 낮게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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