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나 리얼리티 쇼를 보면 '삐이익' 소리를 듣게 되죠. Fuck 소리는 그렇게 차단되죠. 덜렁덜렁 다 벗고 나와서 할 거 다 해도, Fuck은 입에 담으면 안 된다. 이게 미국의 예법인가 봐요. 꼭 지키고 싶은 최후의 순수함인가 봐요.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엽기도 해요. Fuck은 몸으로만 할 것. 우리나라도 욕은 안 되죠. 그런데 JMT는 나오던데요? JMT는 존맛탱의 줄임말이죠. 존이 뭔가요? 좆이잖아요? 좆이 뭔가요? x지잖아요. 그걸 줄이고 붙여 쓰면 좆이 아니게 되는 건가요? 비슷한 예로 씹노잼이 있죠. 씹은 또 뭔가요? 18의 약자 아닌가요? 18 재미 없다고오오를 줄인 말인 거죠? 수많은 줄임말들이 사라지지만 성기가 투입된(혹은 성관계) 단어들이 가장 사랑받죠. 일종의 욕구불만일까요? 저 어릴 때도 좆까와 좆나, 좆방망이 등이 가장 사랑받는 비속어들이었네요. 저도 글을 쓰다 보면 JMT를 써도 되는 걸까? 언뜻 상당히 깔끔한 단어라서요. 해시태그(#)로 가끔 걸어 놓기는 해요. 요즘 친구들은 존맛탱에서 '좆'을 떠올리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매우의 '매운맛' 버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 할머니가 뭘 먹으라고 했어요(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요)
-누가 먹던 거잖아요.
-네 X지보다 깨끗하다.
예고편 없이 훅 들어오는 표현에 순간 얼음이 됐죠. 생각할수록 적확한 표현 같아서 감탄했네요. 전라도 지방은 욕을 만들어서 해요. 홈메이드 욕이라고나 할까요? 창아리 없는 년, 육실헐 놈, 밥 내놓고 뒈져라, 지랄 염병 댄스하네, 똥도 아까운 놈, 된장에 발라 버릴라, 느자구 없는 것 등등이 있었네요. 사투리라서 그런지 살벌함이 잘 안 느껴지죠. 도끼를 들고 위협하면 모를까 들으면 죄다 웃겨요. 스웩이 살아 있는 조선의 래퍼 같은 느낌?
말은 해체해서 붙이고 욕을 얹으면 신조어가 돼요. 요즘 새로 생기는 단어들은 좀 신경질적이죠. 여유가 느껴지지 않아요. 화가 많은 느낌? '재미없어요'와 '씹노잼'은 다른 표현이죠. 씹노잼에는 적의가 가득하죠. '와 맛있다'와 '존맛탱'도 느낌이 많이 다르죠. 존맛탱은 격하게 맛있다는 느낌이죠. 어른이 되면 신조어를 따라가는 게 벅차요. 능숙하게 쓰는 것도 좀 웃기고요. 혀를 끌끌 찬다고, 이 변화를 막을 수는 없죠. 섹스와 욕의 상관관계는 뭘까요? 어릴 때부터 금기시되었던 욕망을 삐뚤어지게 해소하는 거겠죠? 생명이 탄생하는 가장 성스러운 행위가 욕으로 즐겨 활용된다는 게 참 웃겨요. 좆, 존나, 졸라를 입에 달고 살던 중학생 때가 새삼 부끄럽네요. 다 한 때죠. 반항하고 싶고, 삐뚤어지고 싶은 것도요. 저 가끔 할 일 없으면 신조어 공부해요. 요즘 아이들을 좀 더 알고 싶어서요. 씹노잼 어른이 안 되려고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로 연결되는 힘을 믿어요. 밥만 먹고살 수 있나요? 글도 먹고살아야죠. 제 글로 허기를 채워 주세요. 한정식 같은 글 말고, 김밥 천국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