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VS 서양인, 뭐가 이렇게 달라?

같다면 재미 없죠. 달라서 더 반가운 친구들 아니겠습니까?

by 박민우
토레스델파이네5.JPG 2002년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희귀하면 대접받아유

제가 어제 식탁 소음 '쩝쩝'에 대해서 썼잖아요. 뭔 봉창 뚜드리는 소리냐는 분부터, 그냥 참고 먹어요까지 다양한 반응의 댓글이 달리더군요. 온도차가 극명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끼리 한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서 살았던 거죠.


-서양 사람들은 코 풀잖아요.


맞아요. 서양 사람들은 밥 먹으면서 코를 풀죠. 코에서 코끼리 울음소리가 날 때까지 '흐으응'. 서양 사람들도 알아야죠. 다른 나라에선 그게 절대 당연한 게 아님을. 주머니에서 꼬질꼬질 손수건을 꺼내서 코를 푸는데요. 백 번은 풀었던 손수건 같더군요. 그걸 또다시 주머니에 넣어요. 콧물이 바지 주머니에 닿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무딘 건지, 가치관이 다른 건지 손톱에 때가 낀 것도 관대해요. 양말에 펑크가 나도 잘들 신고 다니고요.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면 동양인, 아니면 서양인이죠. 제 영국 친구는 우산 쓰면 게이 같아 보여서 안 쓴대요. 그것도 참 신기해요. 비를 맞아도 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요.


서양인과 동양인은 뭐가 또 다를까요?


서양 사람들은 마약류가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죠. 대마초는 마약 축에도 못 끼죠. 담배보다 오히려 덜 해롭다고 생각하죠. 대마초 피운다고 서양인끼리 경멸하는 건 한 번도 못 봤네요. 국물을 얼마나 즐겨 먹는가? 저는 그걸로 동양과 서양을 나눠요. 네 저만의 생각일 뿐이죠. 미얀마에서 딱 끊겨요. 국수가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모두 국물이 찰랑한 국수를 즐겨 먹죠. 그리고 인도로 넘어가면 국수가 사라져요. 볶음 국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국물이 들어간 국수는 없어요. 네팔 사람들이 먹잖아. 소수 민족들이 먹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요. 신기하죠? 그래서 저는 인도가 서양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서양인은 건조한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동양인은 촉촉한 국물을 후루룩 삼키죠.


체취는 압도적으로 서양인들이 강해요. 데오도란트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요. 동양인들에겐 그 특유의 체취가 거의 없죠. 대신 코는 압도적으로 동양인이 심하게 골아요. 코의 크기 때문이겠죠? 비만 여부도 중요하긴 해요. 제가 수많은 도미토리를 돌면서 자본 결과 우리나라 사우나 수면방이 최고로 시끄럽다는 걸 깨달았죠. 압도적이에요. 우렁찹니다.


노출에 과감한 친구들은 단연 서양 친구들이죠. 도미토리에서 독일 여자가 브래지어를 그냥 갈아입더군요. 남녀가 같이 쓰는 곳인데요. 제 이스라엘 친구는 독일 여자 두 명과 폭포로 놀러를 갔는데, 두 여자가 다 벗더래요, 자기를 남자로 보지도 않는 것 같아서 되려 불쾌했다네요. 섹스도 좀 더 가벼워요. 스포츠나 인터넷 게임 같은? 요즘 친구들 표현으로는 '섹스 마려운' 친구들이, 섹스를 해소하는 느낌이죠. 도미토리에서 남들이 보건 말건 큰 수건으로 침대만 가리고 거사를 치루죠. 샤워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사건'이 일어나고요. 여자라고 딱히 남자보다 수동적이지도 않아요. 젊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식당이나 술집은 말 그대로 동물의 왕국이죠. 모두가 육식 동물이에요. 오늘은 꼭 해야겠다. 그런 친구들은 눈빛이 달라요. 희번득하다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죠.


달라서 흥미를 가지는 거죠. 환상도 그래서 생기는 거고요.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한 꺼풀 벗겨보면 다들 약한 인간들일뿐이죠. 성욕의 노예라고 해서 강간범들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우리가 더 조신한 것도 아니고요(우린 좀 더 치밀한 편이죠ㅎ).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오늘 글의 결론은 없어요. 아, 그렇구나. 그런가 보구나. 간접 경험으로라도 다양한 군상을 보시라고요. 또 아나요? 그런 친구들을 직접 봤을 때 덜 당황하게 될지. 네 이놈들 섹스를 하려거든 개인실을 빌리거라. 당당하게 망신을 주는 전사가 될지도 모르죠. 저는 새가슴이라 이어폰 꽂고 자는 척했어요. 잠이 오더라고요. 신기하게도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나의 하루는, 나의 시간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씁니다. 글로 세상과 만나는 게 큰 영광입니다. 아직까진 손가락 관절이 잘 움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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