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

닮아 볼 거예요. 배 아프니까요

by 박민우

인생은 도가 아니면 모다? 아니다!


저도 좀 극단적인 편이에요. 맛있는 걸 먹으러 갔는데, 맛없으면 너무 화가 나요. 숟가락 놓고, 뛰쳐나가고 싶죠. 여기까지 온 시간과 돈이 아까우니까요. 반찬은 먹을만하네. 어, 여기 재료는 비싼 거 쓴다. 이런 친구 짜증 나지 않나요? 같이 좀 짜증 내주면 안 되나요? 어디서나 귀신처럼 장점을 찾아내고, 백점 만점에 팔십 점이어도 흔쾌히 예스하는 사람들이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대충 만들어서 파는 사람도 먹고 산다니까요. 누군가가 약속에 늦으면 피가 거꾸로 솟죠. 저는 차가 막힌다고 연락 미리 오면 삼십 분, 사십 분까지는 참아요. 그 이상은 못 참아요. 내 시간을 뺏긴 거니까요. 오거나 말거나, 게임을 하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사람들 있죠. 분하지도 않나요? 괘씸하지도 않아요?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이런 사람 때문에 저 같은 사람만 쪼잔해지는 거죠.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할 수 있는 걸 하는 사람. 누릴 수 있는 걸 찾는 사람. 그런 사람은 일단 화가 없더군요.


너를 제압하겠다. 굳이?


의견이 갈리면 상대방을 제압해야 분이 풀리죠. 저도 그런 부류죠. 집안 내력인가 봐요. 아버지는 쩌렁쩌렁 목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하시죠. 저도 말발 하나로는 누구에게도 안 지죠. 논리요? 어릴 때부터 어른들한테 뺨 맞아가면서 대들던 실력입니다만. 어머니는 완전 반대예요. 당신은 떠들어라. 나는 져주마. 어머니는 철저히 실리를 따지시죠. 감정적으로 이겼다, 졌다에 크게 개의치 않으세요. 아버지랑 싸우고 펑펑 울면서 곧장 밥을 안치는? 감정 정리가 빛의 속도 수준이시죠. 지금요? 아버지는 자신 안에 갇힌 듯 보여요. 자신이 옳다는 것만 중요해요. 어머니는 누가 옳다고 하면 맞장구도 잘 쳐주시고, 틀리다고 지적하면 틀렸나 보네. 수긍도 잘하세요. 아버지는 초조하고, 어머니는 여유가 넘치시죠. 옳다는 신념은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상대를 제압하는 재미가 더 중요해지죠. 감정 조절은 그렇게 힘든 거니까요. 결국 싸움닭이 되죠. 저는 아버지 피를 훨씬 더 물려받았어요. 그래서 어머니를 닮으려고 일부러 노력해요. 내가 옳음을 증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바르게 사는 게 중요해요. 상대방을 제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조절할 수 있는 게 훨씬 중요하죠. 어머니를 닮으려고요.


밥 숟가락을 놓을 수 있는 사람


식탐 잘 조절하시나요? 대부분은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식탐이란 게 괴물 같아요. 먹고 나면 후회만 남거든요. 그런데도 잠시의 쾌락에 모든 걸 걸어요. 살이 찌고, 성인병에 걸리고, 위가 거덜나도 일단 먹고 싶어요. 입 안에 들어오는 달콤함, 바삭함, 쫄깃함, 감칠맛. 그 쾌락이 엄청나니까요. 마약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할 때는 하늘을 날겠지만, 끝나고 나면 허탈하고, 후회만 남지 않겠어요? 술과는 많이 다르려나요? 식탐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해두죠. 욕망은 충족되어야 하나요? 중간쯤에서 만족하는 사람들과 끝까지 가는 사람.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죠. 과식하는 사람, 과음하는 사람, 마약 하는 사람이 소식하는 사람, 절주 하는 사람, 마약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행복해 보이나요? 배가 부르다 싶으면 밥 숟가락 딱 놓는 사람. 그런 사람 보면 한없이 존경스러워요. 끝까지 가 봐야 진짜 인생이지. 극단적인 사람보다, 중간쯤에서 내려오는 기막힌 타이밍의 선수들이 되고 싶어요. 비빔면 두 개 먹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반성합시다.


비종교인보다는 종교인


저도 종교가 없어요. 불교에 호감 정도만 있어요. 어릴 때는 교회를 다녔고, 대학생 때는 성당을 다녔죠. 종교가 과연 진실인가? 아닌가? 그걸 제가 어찌 알겠나요. 확실히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활력이 있더군요. 나는 죽어도 천국에 간다. 그런 확신이 있으면, 세상 무서울 게 없죠. 아무래도 의지하는 끈 하나씩은 있는 게 좋겠죠. 종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세상에 신이 어디 있어? 나는 나만 믿을 거야. 그것도 종교 아닐까요? 제가 앞으로 어떤 종교를 믿을 것 같지는 않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확실히 건강해 보이더라고요. 즉 확신이 주는 활력은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요가나 명상도 종교의 대체제가 될 수 있겠네요.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VS 사랑 듬뿍 받는 사람


두 부류의 사람이 있죠.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다가오는 사람, 끊임없이 누군가를 궁금해하고, 다가가는 사람. 대다수는 전자를 꿈꾸죠. 저도 그래요. 연예인이 전자잖아요.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죠. 무대의 주인공이고 싶죠.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거죠. 예전에 허리를 구십 도로 굽히면서 제게 명함을 주던 중년 남자가 있었어요. 전 명함도 없어서 받기만 했죠. 지방 법원 부장 판사더라고요. 응? 저는 뭔가를 팔아야 하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권위적이고, 꽉 막힌 사람들뿐일 거라는 선입견이 깨진 순간이었죠. 다가오는 사람만 익숙한 사람보다는 다가가는 사람이 발전의 속도가 가파르겠죠.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데 도가 트는 사람이 되는 거죠. 반면에 '연예인과'는 지키는 사람이죠. 가진 걸로도 충분하다. 안 궁금하다. 시시하다. 확실히 먼저 다가가는 사람들이 가볍고, 생동감이 넘치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세상에서 제일 거들먹거리는 사람이고 싶어요. 하지만 그게 행복의 답이 아니라면 수정해야죠. 달라져야죠.


PS 매일 글을 씁니다. 어릴 때 꿈꾸던 삶은 아닌데, 어릴 때 꿈보다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면 된 거죠.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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