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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영혼의 산책 구독자님 연락을 기다립니다

by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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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은 부득이하게 메일과 전체 공개로 다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입금만 하시고 메일 주소를 안 남기신(제가 못 찾은) 종선님, 지은님, 순자님. 제가 칠칠치 못해 누락된 분들이 있을까 봐 제가 밤잠을 못 잘 것 같아서요. 귀한 구독료를 입금하셨으니, 저도 적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답니다. 그렇다고 짓눌려서도 안 되죠. 당당해야만 글은 멀리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매일 아침 제 글을 받아 보십니다. 저는 호흡을 중요시 생각해요. 들숨 날숨에 얹어서 써요. 길지 않아야 해요. 짧다고 과하면 또 안 돼요. 목 넘김이 부드러워서 까무룩 졸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편해야 해요. 다시 읽을 땐 그게 또 장점일 수 있어서요. 스트레스로 불안하신 분들께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요. 내용은 들쭉날쭉일 거예요. 여행 이야기, 나만의 상처, 글쟁이 생계의 막막함, 먼 나라 태국의 따분함 등등요. 맞춤법도 더러 틀려요. 밤늦게 쓰다 보니 보고 또 봐도 오탈자가 나와요. 노력하겠습니다. 오탈자가 없어야죠.


주시는 답메일은 정성껏 읽습니다. 다시 답을 못 드리는 이유는 공평하고 싶어서요. 모두에게 답을 줄 수 없다면, 질끈 감고 마음만 보내기로요.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원칙을 깨보겠습니다.


주중에는 코카서스 여행기가 첨부 파일로 갑니다. 올해 나올 여행기입니다. 자비로 낼 거예요. 빚을 져서라도요. 그 책을 전국을 돌며 팔 거예요. 그 원고를 미리 읽어 보십니다. 굉장히 좋은 책이 될 겁니다. 오탈자나 이런저런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8월 감히 영혼의 산책입니다. 이번 달의 제목이죠. 내일이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몰라요. 마찬가지로 8월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달이 될 수 있죠. 저에게도요. 그래서 저와 여러분에겐 영혼의 마찰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마음을 담은 제목이죠. 매일 아침 제 글이 작은 산책이기를 바랍니다. 저와 함께요. 그리고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일 쓸 수 있겠다. 박민우처럼. 자신의 향기를 퍼뜨려 주세요. 박민우처럼. 제가 씨앗이라면 큰 영광이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숲이 돼보기로 합니다. 피톤치드 향이 우리 때문에 강렬해지게요.


오늘은 8월 구독자 리스트에 들어오셔야 할 분들을 위해 썼어요. 입금해 주신 분들은 메일로도 이 글이 와야 해요. 메일로 받지 못하신 분들 어서 연락 주셔요(modiano99@naver.com). 기존 독자분이 아니신 분은 구독은 불가합니다. 다음 달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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