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이유가 뭘까요?
사교성이 좋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죠.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 한정으로 한국인은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려요. 보통은 서양인은 서양인끼리, 동양인은 동양인끼리 어울리기는 해요. 그래도 동양인 사이에서는 압도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서양인들과 잘 섞여서 놀아요. 이유가 뭘까요?
1. 외국인 공포증이 있는 일본인
우리나라와 일본인이 영어가 많이 약하죠. 중국인이 발음이나 억양이 한국인이나 일본인보다는 조금 낫더라고요. 발음에 받침이 없는 일본인들은 영어 발음 하나하나가 거의 재창조 수준이죠. 일본어를 하시는 분들은 더 잘 아시겠지만, '맥도널드'가 '마쿠도나르도'가 되잖아요. 제대로 못할 바에는 입을 닫자. 침묵의 여행자들이 일본인들 중에 특히 많죠. 자신들도 영어가 스트레스인가 봐요. 그래서 일본인들 전용 숙소가 참 많았어요. 지금은 일본 젊은 여행자들이 아예 뚝 끊겨서, 그런 숙소들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여행을 와서도 일본인끼리만 머무는 아늑함을 즐기는 거죠. 서양인들이 말을 걸면 기겁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백인 우월주의를 정작 백인이 아닌 일본인들이 더 가지고 있더군요. 동등해야 쉽게 어울리는 법인데, 나보다 저들이 더 우월해. 이런 사고가 일본인들에게 많이 보이더군요. 한국인에게도 없지 않지만요.
2. 우리가 최고야. 그래서 외로운 중국인
중국인들은 자기네 나라가 정말 최고인 줄 알아요. 아니 그냥 완전무결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유튜브나 페이스북도 정부가 다 차단해 놨어요. 보려고 하면 어떻게든 볼 수는 있지만요. 평균적인 중국인은 세상 돌아가는 걸 중국의 뉴스로만 알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과 대화가 잘 될 리가 없죠. 혹시나 정치 이야기로 가면 벽에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답답해져요. 중국인은 이미 자신들은 민주 국가에 살고 있고, 아무 불만도 없다고 할 거예요. 일본인들과는 극과 극의 세계관이죠. 일본인도 자부심이 없는 건 아닌데, 서구권 앞에서는 그냥 꿇어요. 2차 대전 때 미국과 진주만 맞짱을 뜨던 그 기개는 보이지 않더군요. 중국인들은 입도 짧아요. 기름진 음식에 차를 마셔야 제대로 먹은 거죠. 다른 나라 음식에 유난히 힘들어하더군요. 음식이나 사람과의 어울림이 여행에서 비중이 얼마나 큰가요? 상대적으로 그런 재미를 못 누리니까 가성비가 상당히 떨어지는 여행인 거죠. 그런 중국인이 한국이나 태국을 좋아하는 거 보면, 아시아가 그나마 거부감이 덜한가 보더군요. 대신 또 서양 명품에는 그렇게 환장해요. 굉장히 이중적이죠. 자부심과 열등감이 혼재된, 세상 돌아가는 건 절반밖에 모르는 거대한 우물 안의 개구리가 중국인이더라고요.
3. 옆집 장독대까지 궁금한 한국인의 오지랖
한국 사람은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강하죠. 일단 부딪히고 본다. 무대뽀 정신도 강한 편이에요. 인구 대비 미국, 캐나다, 호주 교포가 많은 편이죠. 어학연수도 대부분 다녀오고요. 영어권 사람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편이죠. 오지랖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결국 관심이잖아요. 관심은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정말 유용하죠. 누군가에게 다가가거나, 다가올 때 대화를 이어나가기엔 호기심은 절대적인 거니까요. 역사적으로 외세에 시달려서인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비교적 많이 알아요. 미국, 일본 친구들 보면 이렇게까지 지식이 없나?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이십 년 전이긴 하지만 일본 친구가 한국의 위치를 모르더라니까요? 아예 몰라요. 한류 덕에 지금은 많이 나아진 거예요. 일본은 상식적인 역사 교육은 거의 전무해요. 식민지 역사 같은 걸로 대화가 옮겨지면 그냥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가르쳐 줘야 해요. 한국인은 흥이 참 많기도 해요. 미친 흥의 나라죠. 흥이 많은 나라로는 남미 쪽을 들 수 있는데요.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정도가 좀 비슷할까요? 노래와 춤에 모든 걸 거는 민족이에요. 그러니까 클럽이나 파티에서도 날아다녀요. 핵인싸가 되기 딱 좋죠.
4. 게다가 한류까지, 게다가 북한까지
한류로 전 세계가 난리잖아요. 한류 이전부터 북한은 유명했어요. 굉장히 위험하고, 폐쇄적인 나라로 옛 소련의 자리를 이어받았으니까요. 굉장히 무시무시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북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요. 북한에 갈 수 있는지도 많이 물어보고요. 강남 스타일,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BTS와 블랙 핑크까지. 영화나 음악에 관심 좀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은 완전 스타예요.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 눈이 번쩍하죠. 여행 갈 때 한국 영화, 한국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를 해가세요. 친구들이 흥분해서 이것저것 더 물어볼 거예요. 한국 뮤직 비디오, 광고,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 같은 거 보여주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고화질로 된 한국이나 서울, 부산 관광 홍보 영상을 보여주면 또 뒤집어져요. 한국이 많이 알려졌다고는 해도, 와보지 않은 이상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거든요. 한국 길거리 음식 같은 것도 유튜브로 찾아서 보여주면 난리 나요. 우리는 알려줄 게 참 많은 나라예요. 관광지로 가진 게 많은 나라가 됐어요. 예전엔 진짜 뭐 없었어요. 황무지가 기름진 평야가 된 기분이에요.
5.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정으로 똘똘 뭉친 민족
인도 한정이기는 한데, 한국인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웬만한 유명 여행지에는 한식집이 있어요. 대도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집이지만, 보통은 인도인이 사장인 한식집이죠. 이유가 단가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인이 사장이면 음식 값도 한국 수준으로 맞춰지거든요. 인도에서 그 가격은 너무너무 비싼 가격이니까요. 현지인들이 엄두를 내기 쉽지 않죠. 그래서 인도 사람들이 한식집을 많이 해요. 맛도 제법 그럴듯해요. 한국인 여행자들이 메뉴 선정부터 레시피까지 다 가르쳐 줬거든요. 일단 친구 먹으면, 그 친구가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죠.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인도인을 한식 조리사로 만들어 놔요. 전세게에서 가장 저렴한 한식은 인도에 있어요. 인도가 무서운 나라라고 겁들 많이 내시죠? 그 무서운 인도인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인들이 식당, 숙소 살리고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에요. 빛의 속도보다 빠른 입소문이라 한 번 찍히면 망하는 거죠. 여행지의 큰 손이 돼서 인도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인도인 사장들이 벌벌벌 떤다니까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요.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이 사는지는 몰라요. 그래서 일단 글을 쓰기로 합니다. 글이 혹시라도 답이 될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