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증발이 되어 대기 중으로 사라져 버리는 방식의 죽음을 상상했다
가족 중에 정신 질환자가 있다는 것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때로는 그 가족에게 내려진 '천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것이 죄도 벌도 아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상 가족, 정상 신체 등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정상성 신화에 사로잡혀 인생이라는 도박에서 지는 패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인생이 끝났다고 절망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원래 인생은 잔혹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는 패를 잡을 일이 훨씬 많다. 누군가 항상 이기는 패를 잡는 것처럼 자랑을 일삼는다면 인생을 반도 모르는 덜 떨어진 사람이라고 속으로 비웃어도 된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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