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정직하게, 한국 탁구를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제26대 대한탁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태성(46) 세아홀딩스 사장의 첫 마디였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탁구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가 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되기까지, 그 뒤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올 초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세아그룹이 탁구협회 스폰서로 나서면서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 역할에 만족하던 그가 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것은 유승민 전 회장의 사퇴와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죠.
회사와 가족들의 반대가 컸습니다. 체육단체를 향한 팬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인으로서 큰 부담이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탁구를 사랑하는 부인 채문선 애경그룹 대표의 권유에 결국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탁구협회 메인 스폰서인 만큼, 굉장히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 이 회장. 상장사를 운영하듯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는데요. "어디에 돈이 쓰이고, 어디에 지원이 되는지, 투명하게, 정직하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 회장이 꼽은 한국 탁구의 시급한 과제는 '인프라 확충'과 '홍보'입니다. 특히 신유빈 선수를 예로 들며 "스타가 대중적인 관심을 얻으면,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스타가 태어난다"고 강조했습니다.
92대 56이라는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다른 후보를 찍은 '56표'는 왜 그랬는지, 날 찍은 '92표'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들어보겠다"며 포용의 리더십을 약속했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난 언제든지 옷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공정하고, 정직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알아봐 줄 것"이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