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미소 뒤에 숨겨진 전략
한국 야구대표팀이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타이베이에서 첫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8일 타이베이에 입성한 대표팀은 9일 톈무 구장에서 2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훈련하다 야외로 나온 선수들은 "갇혀 있다가 나오니까 좋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개막전 상대인 대만의 뜨거운 관심이다. 대만 언론들은 한국의 선발 투수진, 특히 곽빈(두산 베어스)과 고영표(kt wiz)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다승왕인 곽빈에 대해서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 투수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만 취재진의 집중 조명을 받은 곽빈은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좋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팀 에이스'라는 질문에도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에이스는 따로 있다"고 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대만 언론에서는 누가 개막전 선발로 나가는 것으로 예상하나"라며 역질문으로 대응했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인 모습이 엿보였다.
톈무 구장의 인조 잔디에 대해 류 감독은 "내야는 조금 딱딱하고 외야는 물렁하다"며 "고척돔보다 잔디가 길어서 타구 속도가 덜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10일 웨이좐 드래곤스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