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냥 좀 하면 되는데 꼭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중에 여건이 좀 좋았지만, 나중에 상황이 나이 지면, 나중에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나중에 좀 더 크면, 나중에 나중에... 나중엔 여건이 좋아지고, 날씨가 따뜻해지고, 좀 더 커있을까요? 우리는 늘 나중을 기약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Tomorrow, why wait until tomorrow
'Cause tomorrow sometimes never comes
(내일, 왜 내일까지 기다리나요?
내일이라는 말 때문에 어떤 순간은 절대 오지 않아요.)
['The young ones', Cliff Richard, 번역 모두쌤]
1960년대 인기 가수인 클립 리처드의 경쾌한 노래(The Young Ones, 1961) 가사에 왜 내일을 기다리냐는 말이 있습니다. 내일이라는 말 때문에 어떤 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내일 하지 하면서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인사나 고백도, 친한 동생의 생일 축하 선물도 못 샀고, 오랜 친구와의 약속이나 딸아이와 놀이동산에 가기로 한 일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인도 사람들의 평생소원은 성지를 순례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때문에, 직장 때문에, 결혼 때문에, 자식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무엇 무엇 때문에’라는 말 때문에 지금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지도 않을 내일의 일들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의 삶을 놓고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postero.
제때에 거두어 들이게, 미래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으로 해두고."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Quintus Horatius Flaccus)의 시의 구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