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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Dec 27. 2019

살아있는 사람을 절대 존경하지 마라


나, 모두의역사는 '살아있는 사람'을 절대 존경하지 않는다.

그의 행보를 끊임없이 지켜본다.
심지어 나자신 조차도 의심한다.



살아있는 사람의 생각은, 시시각각 죽기 직전까지 계속 바뀐다.

오늘 아침에는 떡볶이가 먹고 싶다가도, 점심에 갑자기 순대국이 먹고 싶어지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어디 그뿐이랴. 큰 뜻을 품었다가도, 순간의 탐욕에 무너지는 정치인이나 경제인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꼭 오늘날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우상화 했을 때 벌어지는 참사를 역사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오쩌둥이다.
천안문 광장에 걸려있는 마오쩌둥, 그는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지만, 그의 정치 인생에도 오점이 있었다.



그는 반공의식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나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모두의역사도 역사를 공부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사를 접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가 중화민국을 건설하기 전까지의 행보는 사상을 떠나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위대했다.




우리의 일제 강점기와 동시기(1910~1945), 그는 중국의 전설적인 독립운동가였다. 


중국도 일본의 침략 야욕에 호되게 당하고 있을 때, 무엇보다 최대 약자인 농민편에 서서 거의 맨손으로 일본을 쫓아냈다. 훗날엔 '중국 전역(!!)'을 돌며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여, 부패했던 장제스 정부를 대만으로 몰아내고 혁명을 완성시켰다.


그렇게 중국이 탄생했다.





하지만 10억 중국 인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던 그도 결국, 그저그런 사람이었던 걸까...



마오쩌둥은 권력의 맛을 본 뒤, 독재자의 길을 걸었다.


자신이 만든 위대했던 혁명을 자신의 손으로 더럽혔다. 자신의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시장경제 체제로의 개혁을 요구하던 덩샤오핑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문화대혁명(1966년) 당시, 마오는 자신의 신적인 권위를 이용해 시장 경제체제를 도입하려던 정치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북폴리오 출처



당시, 마오쩌둥의 과거 혁명 업적만 기억하던 중국인들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 


마오를 다시 우상화하며, 경제 정책 실패를 겪었던 그를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불러들였다. 중국인들은 그렇게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스스로 미뤄버렸다.






그러던 마오쩌둥도 결국 죽고, 다시 주석 자리에 오른 덩샤오핑이 시장경제체제를 불러들였다. 


그것이 오늘날 중국이 G2가 되는데에 초석이 된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 교훈 때문에, 나(모두의역사)는 살아있는 사람을 그 누구도 존경하지 않는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팬심으로 싸고도는 이들을 싫어한다.


살아있는 정치인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원래 민주주의의 정치는 국민 개개인이 직접 해야한다. 하지만, 생업에 바쁜 시민들이 그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전문 정치인들이 그 일을 대리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들은 국민에 의해 세금으로 고용된 자들일 뿐이다. 대통령을 만나고 국회의원을 만나더라도, 고개 숙여 인사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그들이 옳은 정책을 펼치도록 푸쉬를 하고, 그를 잘 감시하면 된다.


이러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뽑는 국민이 먼저 똑똑해야 한다. 똑똑하다는 건 다른 게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인의 과거나 그의 과거 행적을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역사를 배우는 이유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편의점 사장이 알바에게 맏겨두고 일절 매장 관리를 안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다 보면, 부도덕한 알바생은 갑판대의 물건을 하나둘씩 자기 주머니로 빼돌릴 수 있고, 어떤 알바생은 계산대의 돈을 빼돌려 자신의 계좌에 넣을 있다. 그렇게 편의점은 망해가는 것이다.









세종대왕도 그랬고, 이순신도 그랬다. 간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역사의 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90%가 정치인이었다. 그들이 후대에 위대하다고 불린 이유는 힘센 소수와 결탁하지 않고, 다수의 힘없는 민중의 권익을 보호해주려 갖가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당대에는 그리 인정받지 못했다. 이순신은 자신의 상관인 선조에게 갖가지 누명을 쓰고 고문까지 당했었다.


역사는 언제나 후대가 판단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장해서 성과가 나는 일들도 있지만, 짧게는 몇년, 길게는 30년 정도 기다려야 성과가 나는 결과물도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전국적으로 깔린 인터넷 망이 우리가 IT최강국이 되는 초석이 되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이, 바로 모두의역사가 역사라는 컨텐츠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이유다.


역사를 접하다 보면, 오늘날 경영, 경제, 정치, 사회의 전반을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거기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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