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이 PM을 하면 더 좋을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PM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넓고 얕게 아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하므로 개발자 롤보다는 진입장벽이 낮다고 볼 수도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PM일을 하다보면 쉽지 않다. 심지어 프로젝트 멤버들도 PM은 못 할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특별히 어떤 성향이 PM일에 더 적합할지 생각해보았다.
# 집요한 사람 Vs. 무던한 사람
2개의 속성이 대치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 할 때 이 일의 본질 밑바닥까지를 캐려는 성향의 사람이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기만하며 하는 사람보다는 조금더 PM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PM일을 하다보면 거시적으로든 미시적으로든 계속 방향/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이 때 주변 의견에 휩쓸리거나 깊은 고민을 거치지 않고 결정해나가면 나중에 큰 산을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초 프로젝트를 기회할 때부터 진행해나가는 모든 순간에 각 시점에 발생한 이슈들을 면밀하게 파헤쳐 왜 이 문제가 발생했지? 이 문제가 어디까지 영향도가 있지?까지를 아울러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서 표면적인 문제만 해결하고 넘어가는 성향보다는 집요하게 문제 발생 원인을 파헤치려는 성향의 사람이 PM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
# 성실하고 정리 잘하는 사람 Vs. 머리 좋아서 기억으로 저장 잘하는 사람
프로젝트 멤버들과 함께 하는 일이 아니라면 머리 회전이 빠르고 내 기억 히스토리 속에 저장하여 내용을 보고/공유할 수 있는 게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십명의 멤버들과 공동의 목표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PM이라면 극단적으로는 지능보다는 면밀한 정리와 발빠른 공유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계속 모든 멤버가 동일선상까지는 힘들더라도 비슷한 선상에서 컨센서스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시켜나가게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므로, PM 머릿 속에 명료하게 정리돼있는 것보다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에 많은 아젠다들이 올라와있고 그것을 함께 정리해나가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 설레발 Vs. 묵묵함
부정적인 의미로 단어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해 선택했다. 중간에 작업범위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과연 어느 시점에 멤버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을지 고민의 순간이 온다. 나도 처음에는 일단 이슈가 어느정도 가시화되고 내 머릿속에 정리되는 시간을 번 후에 멤버들에게 공유해야 프로젝트 진행 효율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내 머릿 속에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도 변수 발생 시 유관 멤버 (대부분은 전체 멤버에게)에게 바로 공유한다. 이 공유는 예고편의 속성이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A,B의 상황이 가능하다고 일찍 공유하고, 그것의 영향범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다. A, B 중 A로의 변경이 결정된 시점부터는 A-1과 A-2의 대안을 내가 제시하기도 하고, 떠오르지 않으면 대안을 제안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함께 A-1 또는 A-2로 결정해나간다.
PM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혼자 문제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같이 빠르고 (늦지 않고) 그 순간 가장 최선 (최선이 안된다면 차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슈잉하고 아젠다들을 정리해나가는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 따라서 책임감있게 혼자 모든걸 해결하려고 애쓰는 성향보다는, 다소 설레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발빠르게 이슈/상황을 오픈하여 멤버들을 끌어나가는 성향이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