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회사 Vs. 플랫폼회사에서 "기획"을 하는 사람이란?
전통 금융회사와 플랫폼회사에서 "기획"이라는 직무가 갖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전통 금융회사에서 "기획"직무는 2가지 의미를 갖는데, 첫째로 예산수립/집행을 수행하는 의미가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둘째로 "서비스기획" 또는 "웹기획"직무를 수행하는 "기획자"역할이 최근들어 전통 금융회사에도 생겼다. 디지털조직들이 생기면서 금융회사에도 플랫폼회사와 유사한 기획자 역할의 인력들이 유입되었다. 플랫폼회사에서 "기획"직군은 "서비스기획"의 의미에 가깝다. 자사 플랫폼에서 운용할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단계까지를 아우르는 의미를 지닌다.
전통 금융회사에서의 서비스기획 업무 범위는 회사마다 조금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UX, UI적인 부분을 구성하는 "화면을 기획"하는 범위까지를 "기획"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개발과 연계된 부분, 금융상품과 연계된 부분 등은 기획자가 100% 오너십을 갖고 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관부서의 도움을 받아 기획에 반영한다. 플랫폼회사에서의 기획은 전통 금융회사보다 조금더 폭넓은 범위를 아우른다. 물론 플랫폼회사에도 개발자/UX디자이너 등이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플랫폼회사에서 기획자에게 기대되는 소양은 개발/디자이너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상세 정책의 기준까지도 가이드해주는 것이다.
내가 만들 서비스에 대해 큰것부터 작은것까지 정책들을 결정해나가는 일이 플랫폼회사 기획자가 주로 하는 일인 것 같다. 이 정책의 범위는 제약이 없다. 서비스 컨셉 도출 / 시장조사 / 서비스 오픈 이후 지표 향상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 기획 업무를 할 때에는 마케터도 되었다가, 내부 보고 등을 진행할 때에는 전략기획 담당자도 되고,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단계에서는 개발/디자인/QA도 인볼브돼야하고, 그외 법무/재무적인 부분등 경영지원 관련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플랫폼회사에서 기획자를 PO와 PM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PO는 Project Owner이고 PM은 Project Manager이다. PO는 해당 프로젝트의 오너십을 지는 좀더 상위 주체이고, PM은 그하위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한 실무들을 진행하는 수족의 역할을 한다. 보통 서비스 방향성 등 주요 의사결정은 PM-PO가 상의해서 결정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PM/PO 등이 정해지며 두 역할의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기획자가 수행해야 할 모든 일을 PM/PO는 모두 알고있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플랫폼회사에서의 기획자는 PM이라는 명청의 의미처럼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다루는 역할을 해야하므로 다양한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하고, 잦은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므로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전통 금융회사에서 기획을 할때보다 조금더 다이나믹하고 심장 조일 때도 가끔있는 것이 매력이자 고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