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작 4화. 공무원 합격, 인생의 전환점
실직 후 나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남이 만든 자리에 기대지 않고,
내 노력으로 세운 ‘내 자리’를 갖고 싶었다.
그 길이 바로 공무원 시험이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다.
책을 펴면 낯선 용어가 가득했다.
“낯선 행정용어와 잊어버린 고등학교 수업 때 들었던 어렴풋한 용어들…”
그동안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던 세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펜을 드는 손은 낯설었고, 눈은 쉽게 피로해졌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낮에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밤에는 스탠드 불빛 아래서 교재를 붙잡았다.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도 가보았다.
나도 곧 저들처럼 교내식당에서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겠지.
‘이번에도 해보자. 현장에서 버텨온 그 근성으로.’
그 마음 하나로 버텼다.
시험장에 들어가던 날,
손에 땀이 맺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답안지에 이름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오늘이 내 인생이 바뀌는 날이다.”
그리고 몇 주 뒤, 합격자 발표가 났다.
컴퓨터 화면에 떠 있는 내 이름.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에베레스트 최고봉이라도 등정한 기분이었다.
‘진짜… 됐다.’
그 한마디가 가슴속 깊이 울렸다.
그 후 나는 공직 생활의 과정을 걷게 되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다.
보고, 민원, 법령, 분위기, 상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현장보다 훨씬 길었지만,
하루가 지나면 머릿속이 쑤실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공직의 세계는 분명 다른 의미가 있었다.
‘누군가의 불편을 해결하는 일’이라는 보람이었다.
시간이 흘러 1년, 5년, 10년…
어느새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경험했다.
행정이라는 건 단순히 법과 절차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도 배웠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합격은 단순한 취업이 아니었다.
내 인생을 다시 ‘자신의 힘으로 세운 순간’이었다.
부도와 실직, 좌절의 시간들이 모두
이 한 장의 임용통지서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안다. 고난의 시간뒤엔 행복의 시간도 따라온다.
그건 운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시간의 결과였다.
노력의 결과는 때로 늦게 오지만,
끝내는 반드시 문을 두드린다.
그 문을 열었던 날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