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연의 비전과 철학
우리는 왜 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요? 저는 대학입시를 위해 친구들과 경쟁하고, 취업을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과 안정된 직장이라는 남들이 정해준 기준으로 살다 보니,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공부를 했지만 정말 필요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법'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거죠.
이유를 모른 채 남이 시키는 일만 반복해야 하는 대학원과 회사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무엇을, 왜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정해진 답만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연구를 누구나 할 수 있는 열린 연구소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싶은 연구가 있으면 연구실을 만들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와서 구경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면 어떨까?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모두의연구소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의연구소에는 상대평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모두의연구소가 해커톤 대회를 열면 순위가 없습니다. 잘했다고 생각되면 몇 개의 팀이든 상관없이 모두 상을 줍니다. 이 과정이 왜 중요하냐면, 우리 팀이 잘하면 옆 팀도 상을 받을 수 있게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거죠. 경쟁은 나 자신과 하는 것이고, 남과 하는 것은 상생입니다.
교육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계속해서 엄청난 사회적 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인공지능을 배운 사람과 배우지 않은 사람 간의 소득격차는 앞으로 크게 벌어질 것이고, 현재 문제 되는 세대 간 격차보다 더 큰 세대 내 격차라는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모두의연구소를 운영해왔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입학시험을 통과하지 않아도 누구나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 시간, 비용이어야 하죠. 모두의연구소는 임대료가 비싸도 교통이 편리한 강남에 위치하고, 야간과 주말에도 운영되며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받습니다. 또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도 AI 교육 기회가 있도록, 인공지능 혁신학교 아이펠(AIFFEL)의 캠퍼스를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두의연구소의 모든 연구원분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커다란 광장을 만들고 가꾸겠습니다. 누구나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성장하는 연구 문화를 계속해서 전파해 가겠습니다.
모두의연구소
대표 김 승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