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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연구소 Apr 28. 2021

모두연 쓸친소 페스티벌

모두의연구소 문화 수다

2020년 12월은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과 매년 해 오던 연말 파티도 하지 못하는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이었죠. 이렇게 쓸쓸히 2020을 보낼 수는 없다!


모두의연구소에 정식 입사하기 전 마케팅 TF와 겨울 유배에 참여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었던 때, 모두연 팸분들과 랜선 파티라도 소소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TV에서 재방송 한 무한도전 ‘쓸친소 페스티벌’ (쓸쓸한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편을 재미있게 본 터라, 쓸쓸하게 보내기 싫은 사람들 모이는 콘셉트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판을 벌여 본 것이 ‘모두연 쓸친소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모두연 쓸친소 페스티벌 초대장


모두연 쓸친소 참석자들의 준비물

랜선 파티를 간단히 맥주와 함께 수다를 떠는 것은 이전에도 몇 번 해봤지만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진행해 보는 것은 저도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로 어떻게 잘 진행이 될지, 얼마나 참석하실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두근두근) 구글 잼 보드에서 포스트잇으로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서로의 피드백을 인터렉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죠.


1.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쓸친소 페스티벌에서 사용할 본인의 닉네임을 정합니다. 이미지와 함께 닉네임을 표현하는데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는 분을 선정해서 호박 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골드 티켓’을 한 장 드렸어요.



2. 온라인 보드게임 — 스트림스


온라인으로 여럿이 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검색해보니 보드게임 아레나 (https://ko.boardgamearena.com/)와 같이 보드게임 사이트도 있었습니다. 사이트에서 진행하기보다 가볍게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찾다 보니, 동시에 200명도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스트림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숫자 오름차순을 이용한 빙고 게임인데, 시트지를 미리 출력해서 온라인으로 즐기는 방법도 있었지만 출력도 번거로운 일이라 과학 선생님께서 웹에서 직접 스트림스를 실행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사이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https://sciencelove.com/2485


무척 간단하면서도 나름 전략과 운이 있어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진행자와 설명해주는 사람의 역할도 계속 바꾸어 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게임을 통해 아이스브레이킹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무엇보다 게임 인원에 제한이 없다는 게 대단한 장점입니다.



3. 신입팸의 뮤직쇼?!


음악 공연을 취미로 매년 해왔는데, 2020년도에는 코로나로 못 한 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 연말 분위기를 위해 부족한 연주 실력이라도 피아노로 간단히 음악을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잠깐 연주를 들려드리며 곡을 알아맞추어 보시라는 퀴즈를 냈지요. 저의 선곡은 베토벤의 비창 2악장이었습니다. 2020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 베토벤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더 큰 의미가 느껴졌던 한 해였거든요. 많이 들어본 멜로디인데 바로 맞추시는 분이 없어서 퀴즈 출제자로서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2jMdRxeZEkQ


4. 호박 마켓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호박 마켓’이라고 명명한 중고 나눔 시간이었습니다. 신데렐라에게 호박이 마차가 된 것처럼,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남에게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잖아요? 돈거래로 진행되는 건 아니라 당근 마켓이 아닌 호박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지어봤습니다.


자신의 물건을 기부하는 장돌뱅이가 물건을 보여주지 않고 설명하면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지원받습니다. 그리고 그 지원자 중에 어떤 분에게 물건을 드릴지는 지원자, 즉 장 보는 이가 최대한 그 물건을 본인이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서 어필하면 장돌뱅이가 낙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미국에서 연말에 많이 하는 선물 나눔 ‘화이트 엘레펀트’ 방식과 ‘경매’ 진행 방식을 믹스한 느낌입니다. :)


호박 마켓에서는 재미있고 괜찮은 물건들을 많이 나와서 저도 즐겁게 제 물건도 나누고, 다른 분들의 잇템도 받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넷플릭스 책, 장바구니, 커피 쿠폰, 스누피 장난감을 받았네요. (와우!)



가끔씩 대책 없이 뭔가 저지르는 편이라, 연말에 그냥 조용히 지내도 되는 시간에 무언가를 시도해 본 것이 잘한 일일까 스스로 시작 전에는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연 팸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저도 편하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던, 2020년의 특별한 시간으로 오래오래 기억남을 것 같아요. :)




Written by 컬쳐디자이너 장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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