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두미 Oct 28. 2022

6년 차 브런치 작가의 다짐

실패는 밥 말아 먹어 버립시다

개인적으로 글 쓰기를 시작한 지는 10년이 되어가는 것 같고 공식적으로 브런치를 시작한 지는 6년이나 되었다. 구독자 898명에 글은 292개나 썼다. 오~ 많다 많아.

글쓰기의 기쁨을 만끽하였고 몇 번 브런치 메인 다음 메인에 올라가는 영광도 얻었다. 사실 그때는 내 글쓰기 인생이 대박 난 줄 알았다.

'아~ 이제 내 글쓰기 인생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겠구나. 출판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반응해야지? 너무 유명해지는 거 아냐?'

"와~ 여보. 이제 유명한 작가인 거야?"

"엄마. 엄마 글이 인터넷에 보여요."

가족들도 조금씩 나의 글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다. 이거.


하지만 글쓰기는 만만치 않았다. 신데렐라처럼 떡하니 브런치 공모전에 붙는 일은 없었고 브런치 메인에 매 번 올라오는 '출간 제안을 받았어요.' 이런 제목은 쓸 기회도 없었다.

역시 모두가 신데렐라가 될 수는 없었던 법.

수많은 작가들이 응모를 하니 출판사도 좋은 글 고르는 것이 어려웠으리라. 아마 실수로 내 글을 제대로 못 읽었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는 깨달았다. 여전히 나의 글은 너무 소박하다 못해 평범했고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큼 강력한 소재는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소박한 나의 글을 사랑한다.)

그렇게 나는 글을 보면서 실망했고 글을 더 잘 쓰는 방법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는 사이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 만났던 브런치 글벗들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잠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에게 댓글을 달아 주던 몇몇 사람들이 사라지니 더 힘이 빠졌다. 브런치는 더 이상 내게 희망이 될 수 없었던 것일까.


그러던 중 고수리 작가님의 에세이 강좌에 참여했다. 강좌의 마지막 시간에 작가님은 브런치를 소개했다.

브런치의 장점과 활용 방법 등. 경험에서 나온 작가님의 이야기에 나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라고 했다. 아~ 역시 다시 희망 고문이 시작된 것인가. 하지만 절망 고문보다는 희망 고문이 낫다는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희망 고문을 택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최고의 작가가 되겠다 라는 희망 보다는 꾸준하지만 진솔하며 마음을 울리는 그런 작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써 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버지니아 울프의 글이 내 마음을 울렸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반짝일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이 되면 된다. - 버지니아 울프"


새로 다짐을 한 6년 차 브런치 작가로서 저도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써보려고 해요. 어떤 주제로 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전에 참여했던 선량 작가님의 '쓰담쓰담 글쓰기' 때 썼던 글을 좀 수정해서 올려 보고 또 새로운 주제도 써 보려고요. 책을 내기 위한 좋은 구성과 아이템을 찾기는 힘들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가지고 글을 써보는 글쓰기 근육을 만들어 보렵니다. ^^

다시 글쓰기를 열심히 할 수 있게 용기를 주신 고수리 작가님, 그리고 글쓰기 근육 만드는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선량 작가님 모두 감사드려요. 그러고 보니 꼭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 같네요.

참. 다시 글 쓰는 분들과의 교통을 위해 하루 몇 개 씩이라도 브런치에 뜨는 글들 아래 댓글을 달아보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같은 마음을 가진 같은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글벗들을 만나겠지요? 그럼 더 즐거운 브런치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 모두 모두 함께 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