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싶은 질문
당신은 꿈이 뭐예요?
어렸을 적 나는 많은 질문을 받았다.
"너는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 거니?"
"네 꿈은 뭐니?"
"어떤 일을 하고 싶니?"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내 꿈을 묻지 않았다.
아마 늦은 이십 대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는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은지 어떤 일을 지속하고 싶은지 질문을 간혹 듣곤 했다.
그리고 삼십 대가 지나자 딱히 내게 질문하는 사람은 잘 없었다. 뭐 해외에 살아서 해외에 계속 살 것인지 정도에 대해서만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40대가 넘어서면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가진 꿈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놀란다. '아니 지금까지 꿈을 가지고 있는 거야?'
큰 아이가 어렸을 적 내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그때 나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엄마는 벌써 다 컸는걸. 글쎄 엄마는 나이가 들면 뭐가 되고 싶을까?"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 내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키 크지 않듯이 내 꿈도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나는 내 꿈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엄마는 작가가 될 거야. 글을 쓰는 사람."
"여보.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하는 사람."
"언니. 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소소한 꿈이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고, 독서가가 되고 싶다.
모지스 할머니처럼 늙은 나이까지 그림을 그리는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회 복지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잘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부터 누구를 만나던지 이 질문을 할 것이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누군가 나이 때문에 꿈이 없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니에요. 잘 생각해 봐요. 지금도 당신 마음속에는 간절한 꿈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래. 내친김에 꿈 전도사가 되어야겠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