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인도 답게 화려하게 진행 되는 오픈하우스
중고등 학교 시절, 그리고 대학 시절에도 나는 기숙사에 살았다. 작은 방에 3-4명씩 모여 살면서 가장 흥분되던 순간이 있었다면 바로 남학생들이 여기숙사를 구경 오는 오픈하우스 행사 때였다. 방을 쓸고 닦고 또 닦고 가장 예쁜 인형들을 침대위에 올려놓고 은은한 향수를 뿌리고 나면 준비 완료. 어떤 방은 맛있는 사탕도 책상위에 놓아두는 센스를 보였다.
어제는 이곳 학교의 여기숙사 오픈하우스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인도 여기숙사의 오픈하우스 행사는 더 화려했다.
여기숙사 오픈하우스 시작을 교장선생님이 선포하자 기숙사 앞쪽에서 준비된 여학생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곳 웨스트 벵갈의 전통 춤인 벵골리 춤을 쿵짝 거리는 재미있는 전통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얼마나 흥이 나던지 기다리고 있던 남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또 구경꾼들도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벵골리 춤이 끝나자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이들이 벵골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원래 종교적인 문제로 인도에서 독립해서 나간 방글라데시는 내가 살고 있는 웨스트 뱅갈과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종족이다. 하지만 인도의 웨스트 벵갈은 힌두를 믿고 방글라데시는 모슬렘을 믿는다. 좀 더 화려한 사리를 입고 액세서리들을 달고 춤을 추는 학생들. 좀 더 낳은 공부를 위해 인도로 유학 온 학생들이지만 내 눈에는 방글라데시 아이들도 여느 인도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마지막 네팔 전통춤이 끝나자 각 지역별로 전통 옷을 입은 여학생들이 기숙사 입구에 나란히 섰다.
그제야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남학생들이 차례로 여기숙사로 들어왔다. 특별히 남학생 리더들은 양복에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등장했고 그 남학생들을 안내하는 여학생 리더들은 아름다운 사리로 마음껏 그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드디어 금남의 장소인 여기숙사 문이 열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남학생들 손님들이 여기숙사 구경을 시작하였다.
여기숙사 게시판에 그려놓은 깜찍한 남학생 그림을 시작으로 방마다 평소보다도 훨씬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여학생들의 침대와 사물함을 볼 수 있었다. 또 방마다 여학생들이 뿌려놓은 향수 냄새가 얼마나 강하던지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남학생들과 손님들에게 좀 더 예쁘고 정리된 모습, 그리고 향기 있는 방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풋풋한 여학생들을 생각하며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비록 한국보다는 조금 떨어진 시설에서 지내고 있지만 오픈 하우스를 준비하고 특별한 행사로 만드는 그들의 노력을 보면서 또 전통 춤을 추며 그들의 전통을 기억하는 인도 여학생들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본 기사는 위드인뉴스에 동시 개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