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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풍경 Feb 10. 2022

민감해서 죄송한 당신을 위해

자기발견의 심리학 책,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북리뷰


"민감해서 죄송합니다" 

 자책하며 살아왔나요?


수줍고 서투르다고 스스로 다그치지 마세요.
섬세하고 깊이 반응하는 중입니다.

-일레인 N. 아론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일레인 N. 아론/웅진지식하우스/2017.02.23.



저자 일레인 N. 아론은 [사랑받을 권리]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져 있는 심리학자입니다. 본인이 민감한 기질의 소유자였기에 그녀는 '민감함'이라는 기질에 집중하였고 민감함이 나약함과 결함이 아닌 개인적 특성임을 발견하고 이를 알리기로 결심했지요. 만약 이웃님 중 '유난하다', '예민하다', '까탈스럽다'라는 주변의 책망에 지친 경우 계신가요?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이뿐 아니라 [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등 그녀의 다른 저작도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민감하다는 설명을 할 때 선택하는 말에 따라서 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을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수동적인 희생자, 나약하고 성가신 존재이다. 다른 하나는 재능이 많고 신중하며 강한 존재이다. …(중략)…나는 온종일 또는 주말에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할 경우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종종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방에 돌아가거나 혼자 오래 산책을 하게 된다고 해도 연민이나 동정심을 구하기보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법을 배웠다. 분명 '왕실 고문'계급이 되려면 그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용의주도하게 '선전'하자. p.175"




민감함은 단점인가?


저자는 민감한 이들을 '우리'라고 칭합니다. 그녀가 민감한 무리에 스스럼없이 자신을 포함시킨 덕분에, 독자는 안도하며 어깨에서 힘을 빼게 되지요. 적어도 이해 없는 질책을 던지진 않겠구나 싶어서요. 작가의 전작 [사랑받을 권리]에서도 과소평가가 몸에 밴 이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것처럼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에는 민감성을 개성으로 품고 있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조언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작가가 무조건 민감함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감성으로 인한 불편함과 취약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짚어주며, 긴장과 불안을 다룰 수 있는 팁도 소개합니다. 그녀는 민감성을 약점이 아닌 개성이자 잠재력으로 재인식시키고 나아가 민감한 이들이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고등동물 무리의 15~20프로 정도는 반드시 민감한 개체이며, 이들은 그 능력으로 일정 부분 사회에 기여를 한다는 점을 들며 민감한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도록 촉구하지요.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유년기가 힘들면 더 많은 상처를 입으며, 어른이 되어서 우울하고 불안해지기 쉽다. 또한 어떤 문제가 일찍 일어나거나 시작되었을수록, 그리고 그 문제가 중요한 보호자의 행동에 근거할수록, 그 영향이 깊고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는 평생 자신을 참고 견뎌야 한다. 대신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 갖지 못했을 다른 특성들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좀 더 양심적이고, 복잡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

p.283




우리 같은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


민감성은 실상 아름답고 뛰어난 능력입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가, 예술가, 학자, 사상가들 중에는 유달리 민감한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특별함은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점인데요. 그렇기에 또한 사회적으로도 배려심 있게 느껴집니다. 더하여 이들의 알아차리는 능력은 때로는 덜 민감한 이들에게는 육감이나 직관, 영성으로 보여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위험 감지와 노약자 배려라는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 본인들이 위험 상황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에-종종 이 부류의 사람들은 사회봉사나 인권 향상, 환경 문제에 뛰어듭니다. 인류 문제에 어찌 되었건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민감성은 어떤 능력으로 치환하여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매우 양심적이다


-틀린 것을 잘 잡아내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 단,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특히 조심성, 정확성, 속도, 그리고 작은 차이를 포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일을 잘한다.


-심리학자들이 의미 기억이라고 부르는 수준까지 깊이 파고든다.


-종종 자기 성찰을 한다.


-배운다는 의식을 하지 않고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섬세한 동작에 뛰어나다.


-보다 창조적이다.



「민감한 이들의 지적, 신체적 특성 p.43-44」





자극으로부터 민감한 나를 돌보는 방법


반면 이러한 능력이 누군가의 감독과 평가, 시간적 제약에 놓여있는 특정 상황에서는 발휘되지 못하거나, 안타깝게도 부 창출과는 거리가 있어 저평가되는 현실 역시 존재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계발할 것을 권한답니다.



-적절한 육체적 활동과 현실적인 바깥활동을 유지한다.


-현실과의 접촉점을 놓지 않는다.


-우리 몸을 돌보며 사이좋게 지낸다.


-충분한 휴식은 필수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한다.


-긴장이완 기술을 익힌다.


-안전한 피신처를 확보해 놓는다.


-대인관계에서 경계를 지킨다.


-새로운 시도가 망설여질 때 그것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내가 치르는 대가를 생각해 본다.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남 탓하지 않는다.


-민감성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해 무엇인가 포기했다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의 특성에 대해 친우와 가족에게 양해를 구해놓는다.


-타인과 있을 때는 페르소나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자책하거나 자기 비하하지 않는다.





맺으며


재미있는 점은 저자의 해명인데요. 어떤 이는 민감한 이들을 엘리트로 주장한다고 비난할지 모른다며 자신은 단지, 매우 민감한 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좀 더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북돋워주고 싶다고 밝혔어요. 저 역시 민감한 부류이기 때문에 저자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해서 죄책감이나 자기 비하에 쉽게 빠집니다. 남에게는 관대하고 스스로에게는 잔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과 교정보다는 인정과 수용일 수 있다고 저 역시 생각한답니다. 아마 동일한 강도의 스트레스와 자극에도 덜 민감한 분들보다 크게 타격을 받기에, 민감한 분들의 내면에는 곳곳에 패인 상처가 있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수치감 느끼지 않았으면 해요.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들이 내게는 왜 이리 힘겨울까'라고 낙심하지 않고 안아주세요. 이미 부끄러움과 책망은 충분히 경험하였을 테니까요.







"내담자의 자존감이 충분히 강화되고 축적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그것이 자신의 기이한 감성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의 한계 때문일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들은 평생에 걸쳐 자신보다 덜 민감한 논평가들에 의해 정서적인 반응이 경시당하는 경험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들은 치료자가 자신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병리가 아닌 재능으로 재구성할 때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


 -출처 불명, 어느 날의 독서 메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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