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재미있는 계약 이야기
계속해서 해외의 계약 문화와 계약 체결 시 유의할 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의 계약 문화에 관한 내용들로 구성해봤다.
1. 오랜 기간 쌓인 신용의 중요성
어느 나라나 당연하겠지만 일본에서는 상품 판매나 계약 체결 전에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아무리 좋은 계약 건이라 하더라도 계약 당사자 간의 신뢰관계가 없으면 성공적인 계약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먼저 개인적인 신용을 쌓는 것에 신경을 써야한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신용이 쌓이게 되면 계약 체결 후 위반사항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있기 때문이다 .
2. 영문 계약서 보다는 일본어 계약서 작성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계약서를 한국어로 작성할 지, 일본어로 작성할 지를 두고 협상을 하다 결국 영문 계약서로 작성하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법 체계가 대륙법인데 미국과 영국은 전혀 다른 영미법 체계이다. 굳이 같은 법 체계를 사용하는 국가끼리 다른 법 체계의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영문 법률 용어의 사용 등으로 분쟁의 소지만 더욱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일본어 계약서를 작성하고 한국어로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 편이 훨씬 낫다. 이렇게 하면같은 법 체계로 법률 용어도 거의 유사하고 번역도 상당히 정교하게 이루어져 오해의 소지가 거의 없게 된다.
3. 준거법, 중재원을 제 3국으로 두지 말 것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한국과 일본은 법 체계가 같기 때문에 준거법이나 중재원을 일본에 두더라도 실제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계약서에 준거법이나 중재원을 제 3국을 뒀다 실제 손해 액보다 변호사, 법무 비용만 낭비하고 분쟁 해결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으니 준거법, 중재원을 제 3국에 두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 동남아 사람들 특유의 느긋함
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는 일년 내내 덥고 습하다.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 사람들에게 중간 중간의 휴식이나 낮잠은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동남아 사람들은 너무 느긋하지만, 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을 굉장히 급하고 업무만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베트남의 경우 국영기업이 전체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계약 진행 시 의사 결정 자체가 엄청 오래 걸린다. 이처럼 동남아시아의 국가와 계약을 해야할 때는 메일 회신, 컨택, 미팅 등 계약 체결 시 필요한 전반적인 모든 과정에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고 진행해야 한다.
2. 통역, 제발 확실하게
동남아 국가와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할 때, 현지 유학생이나 교민 등을 통역원으로 급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지 한국인들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이럴 경우에 계약 건 자체가 진행 과정에서 엎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제대로 된 전문 통역 인력을 섭외한 후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활용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비즈니스 관련 사전 교육을 하는 것을 당부한다. 영어를 잘하면 도움이 되는 국가도 있다. 바로 싱가포르 ! 싱가포르 다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영어 실력이 높다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대방이 화교일 경우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좋다.
3. 나라 별 특성을 꼼꼼히 체크
동남아시아에는 여러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각 나라 별 특성을 꼼꼼히 체크해야 원활한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는 40여년 장기 집권이 이뤄졌던 나라이기 때문에 인맥에 의한 비즈니스, 부정부패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 쪽 인사와 관계가 있다면 계약 사기를 당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오랜 통치 아래에 있었기에 모든 국가 인프라, 제도, 관행이 영국식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처리가 서면에 의해 진행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격식, 문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한다.
1, 인샬라 문화
중동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인샬라'는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상적 대화, 계약 미팅과 같은 비즈니스 대화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다. 비스니스 대화 시 '인샬라'는 사실 'No'의미에 더 가깝다. 대답하기 어렵거나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인샬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의미의 'No'는 아니며 신에 뜻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성사될 수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계약 미팅 자리에서 오고가는 비즈니스 대화에서 맥락에 따라 인샬라의 의미를 잘 살펴가며 협상을 해야한다.
2. 라마단 기간을 잘 활용할 것
이슬람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은 라마단이다. 그리고 라마단 기간 중에도 금식시간이 끝나고 첫번째 식사가 '이프타르'이다. 라마단 만찬이라고 불리는 이프타르는 비즈니스 사교의 좋은 장이된다. 홍보, 주요 인사와의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프타르에서 어느 정도 네트워킹이 되면 간단한 '거래 계약 미팅'에 관한 약속을 잡는 것이 상당히 좋다. 왜냐하면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비즈니스 일정을 잡는 것 보다 간단한, 하지만 꼭 필요한 비즈니스 미팅 약속을 하는 것은 중동의 비즈니스, 계약 문화에서 잊지 말아야할 좋은 팁이다.
3. 축구 이야기는 되지만 정치 이야기는 피하자
중동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는 축구이기에 비즈니스 미팅에서 축구는 좋은 대화 주제가 된다. 따라서 미팅 상대방 국가의 대표팀, 국내 축구 리그에 관련한 정보는 어느 정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반면에 중동의 정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꼭 피해야 한다. 권위주의 정권의 장기 집권이 대다수인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체제 옹호론자가 많기 때문이ㅏ. 또한 유대인, 이스라엘 관련 이슈도 피하는 것이 좋다.
4.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의 철저한 분리
중동 사람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은 비즈니스와 인간 관계를 철저히 분리하여 생각한다. 10년 이상 거래하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하더라도 작은 문제가 생길 경우 절대로 손해 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칼에 비즈니스 관계를 청산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리 오래되고 신뢰가 두터운 관계라고 해도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항상, 꼼꼼히 서류를 살펴보고 챙기는 것은 필수이다. 업무 상 분쟁 발생 시 친밀한 관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대한 기대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2개의 글에 걸쳐 해외의 계약 문화와 계약 체결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인 만큼 해당 국가와 비즈니스를 하기에 앞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법률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약, 체결할 때 잘 해서 이후에 손해를 보는 일이 없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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