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싸인팀의 원격근무 이야기 2
안녕하세요, 모두싸인팀 Mia 입니다.
이전 글에서 모두싸인팀이 원격근무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원격근무를 도입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보셨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원격근무를 3개월 정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모두싸인팀의 에피소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원격근무는 모두싸인팀 모두에게 처음 겪는 낯선 것이었어요. 우연의 일치로 이전 직장에서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구성원이 없었기도 했고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 원격근무에 대해 각자 나름의 후기를 남겨보고자, 슬랙에 '원격근무후기' 채널을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어요. 모두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고, 각자의 솔직한 느낌들을 가감없이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더 나은 업무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모두싸인팀의 의견은 다양했어요. 원격근무의 장단점을 각자 느낀대로 공유했었는데, 비슷한 갈래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노하우 1) 원격근무하기 좋은 곳, '장소' 보다는 '환경'이 중요하다.
원격근무를 하는 장소는 다양했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학교에 들렀다가 학교 근처 카페에서 한다거나, 집에서 한다거나 등등이요. '원격근무할 때 우린 집에서 할거야!' 라는 우리의 예상과 조금 달랐죠. 원격근무의 좋은 점은 장소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주변 환경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업무 집중도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집에서 원격근무를 했을 때는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 편안함이 주는 부분이 컸습니다. 또 출퇴근 자체의 부담이 없어서 전날부터 마음이 많이 편안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과 집에 함께 있는 경우, 엄마나 아빠를 따라 들어와 귀여운 방해(?)를 하는 경우도 몇몇 있었어요.
카페에서 원격근무를 하면 각자만의 좋아하는 장소, 집과 가까운 카페 등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심리적인 만족감과 여유를 주었습니다. 휴가를 사용해서 쉬는 날이 아니더라도, 모처럼의 심리적인 여유로움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었죠. 회사 사무실이라는 공간을 벗어난다는 점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카페나 특정 장소에서 원격근무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단점이 더 많았어요. 우선 집이 아니기 때문에 모니터를 설치할 수 없었고(휴대용 모니터가 있다면 괜찮지만요!), 혼자 카페에서 원격근무를 한다면 화장실 또는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의 위험이 컸습니다.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누군가 PC화면을 보게될 수도 있고.. 다행히 그런 사례는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보안과 분실의 위험을 안고 일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또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음악이 나오다보니 원격으로 화상 회의를 할 때 소음이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3개월 간 원격근무를 한 모두싸인팀의 공통적인 의견의 결론은 '원격근무는 어디에서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장소 보다 작은 범위에서 어떤 환경을 갖추느냐가 더 중요하다.' 였습니다. 집이 되었든 외부가 되었든 업무에 방해요소가 없는 장소, 가능하다면 사무실과 유사한 기기 구성도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노하우 2) 커뮤니케이션을 '슬랙' 최우선으로 한다.
원격근무를 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커뮤니케이션' 이었습니다. 모두싸인팀은 '원격근무 시에는 슬랙을 통해 오버커뮤니케이션하자'는 약속을 했어요. 본인의 상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전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주저하지 말자'는 합의를 했습니다.
원격근무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구성원의 반응은 의외로 괜찮았어요. 슬랙 주도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의미에서)강제되어 슬랙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전체적인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오히려 즉답이 빨라서, 업무 속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죠. 원격으로 회의를 하다보니 회의 때 가급적이면 회의 내용과 무관한 이야기를 줄이게 되어서 원격환경의 회의에서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또 간단한 회의나 소통은 슬랙으로 충분했었습니다. 우리의 걱정보다 슬랙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나봐요. 슬랙 주도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록이 자동으로 남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의 시 회의록을 작성하는 문화도 원격근무가 계속되면서 더욱 견고하게 자리잡았죠.
하지만, 결국 원격근무시의 커뮤니케이션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했어요. 잘못하면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어 구성원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고, 이 부분을 조심하려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조금은 낭비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함께 옆에서 일할 때에 빠르게 물어볼 수 있는 부분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고 주저하게 되는 부분도 꽤 많았습니다.
노하우 3) 집중만 한다면 원격근무 효율도 상승한다.
원격근무시 업무 집중도는 높다는 것에 많은 구성원들이 동의했어요. 특히 협업이 아니라, 혼자 해야하는 업무(콘텐츠 기획, 코딩, 시안 텍스트 수정, 와이어프레임, 명세, 데이터 관련 작업, 보안이 중요한 문서 작성 등)의 집중도는 더욱 높았어요. 개인적으로 높은 몰입도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습득한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는 것에는 원격근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퇴근 후 집에서 각자 필요하거나 활용하고 싶은 업무 스킬의 학습 시간을 가지고, 업무에 적용해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근무시간 이후 휴식 및 식사시간을 가지고 다시 학습과 활용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또 업무 집중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아, 이 점은 퇴근이 사라진다(?)는 단점이 되기도 했어요.)
업무 효율이란 곧 우리가 일을 잘 할 수 있고, 잘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잘 집중하면 할 수록 우리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거라 믿었죠. 이런 관점에서 원격근무는 우리에게 실보다는 득이 되는 것이라 초기 판단을 했고, 이후에도 모든 구성원의 주1회 원격근무를 지속해보자!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어요.
원격근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싸인팀이 함께 고민하고 합의를 거쳐 나름의 해결책을 세우고 3개월간 원격근무를 했었는데요, 과연 그 고민들과 해결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같았을까요?
1) 유선 연락을 통한 고객 응대가 필요한 직무, 원격근무가 가능할까?
저희가 준비했던 대로, '욜로톡' 서비스를 이용하니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도 동일하게 사무실 자리 번호로 연락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고객 응대가 가능했어요. 장비와 관련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카페는 음악이 고객에게 들려지기 쉬워서, 최대한 조용한 장소나 집에서 원격근무로 고객응대 업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원격근무를 대체적으로 집에서 하게 되어서, 소음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고객 응대가 필요한 직무의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후에도 고객 응대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원격이라는 근무 환경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2) 각 팀마다 한명 정도는 사무실에 있어야하지 않을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팀별 최소 인원은 사무실에 남아있는 방식으로 3개월간 원격근무를 했는데요, 이 부분은 모두싸인팀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같은 날 각 팀의 전체 인원이 모두 원격근무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만장일치였습니다. 팀별 최소인원이 사무실에 남아있는 것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지는 것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각각의 이슈별 담당자는 다르며, 사무실에 있어도 특정한 이슈가 없으면 업무에 있어서, 각 팀별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사무실에 있더라도 구두로 말하기보다 대부분의 업무 관련 내용을 슬랙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3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부터 '같은 팀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날 원격근무를 하는 것은 지양' 이라는 규칙은 삭제되었습니다. 지금도 최소인원 사무실 상주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원격근무를 사용하고 있어요.
3)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경우, 대응이 늦지 않게 가능할까?
이 부분도 원격근무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원격의 상황이든, 사무실에 함께 있는 상황이든 서비스 장애 이슈를 처리하는 구성원간 커뮤니케이션만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개발자와 함께 없다는 사실이 주는 막연한 불안감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또, 서비스 장애의 발생이 거의 없어 우리 서비스의 안정성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4) 원격근무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을까?
'수요일에는 원격근무 사용을 지양하자' 는 규칙을 지키면서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규칙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수요일 원격 근무 지양' 이라는 규칙이 있어서 회사의 전체 행사 일정을 조율하는 어려움이 크게 줄었습니다. 우선 각 월의 수요일 중 하루, 그 중 모두싸인팀의 휴가 사용 예정이 없는 수요일로 명쾌하게 사내 전체 행사 일정을 정할 수 있었어요. 서로를 배려하는 예외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반드시 수요일에 원격근무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모두싸인팀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싸인팀은 그 어떤 조직보다 재밌고 액티브한 팀입니다. 그래서 원격으로 우리의 업무와 일상을 문제 없이 다 해냅니다. 여기에 더해 일하는 시간동안 더 재미난 것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두싸인팀의 원격근무 에피소드를 나눠볼게요!
아, 그전에 모두싸인팀의 문화를 몇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모두싸인팀은 구성원의 생일날 모두가 함께 모여 생일 축하를 합니다. 스쿼드(부서)별 티타임 시간도 있고, 매일 점심시간이 끝나기전 15분간 자유롭게 모여 넓은 탕비실에서 스트레칭을 함께 하기도하죠. 새로운 구성원이 입사하시는 날에는, 다함께 웰컴피자 시간을 갖습니다. 새로오신 구성원이 먼저 본인 소개를 해주시고, 기존 구성원 또한 한명씩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방식이에요.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와 제도가 많은데, 원격근무를 하다보니 '이것도 원격으로 하면 되지!' 싶었어요.
우리팀의 아침회의가 먼저 끝나면, 다른 팀의 원격근무를 하는 구성원과 급 굿모닝 인사를 행아웃으로 나누기도 하고요. '함께한다'는 본질이 흐려지지 않는 이상, 원격의 환경이 모두싸인팀의 업무 외적인 일상에도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생일축하도 원격으로 했는데요, 이 날은 생일을 맞은 구성원 중 1명은 원격근무, 1명은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생일 축하도 영상 미팅 툴을 이용해 진행했습니다. 사내 문화 행사와 일상들을 원격으로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모두싸인팀,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원격' 이라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음을 깨닫고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3개월 동안 모두싸인팀 1명당 구성원이 약 12회 정도의 원격근무를 했습니다. 그 동안 각자 최적의 원격근무 환경을 갖추기도 하고, 서로의 원격근무 팁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계속 고민하면서 원격근무를 해봤습니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보자' 라는 생각에 모두가 의견을 모아 준비하고, 시작했던 원격근무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두싸인팀의 원격근무는 가족분들이 더 반겨주기도 하시고 (점심,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되니까요.), 주변에서도 원격근무 이야기들을 많이 물어보고, 회사의 복지적인 측면이 되기도 했고.. 시행착오 끝에 모두싸인팀의 원격근무도 좋은 제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민했던 것들의 좋은 해결책도 차근차근 정해지고 있죠.
다음 글에서도 모두싸인의 원격근무 이야기를 계속해서 풀어볼 예정입니다. 모두싸인팀의 원격근무 이야기가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원격으로 일 잘하는 방법을 비롯한 모두싸인팀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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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아 (cm.lee@modusign.co.kr)
모두싸인 콘텐츠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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