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삶은 날

by 밤이



평소와 같이 산책을 하고

들어와 국수를 삶았다.



멸치와 황태로 육수를 내고 호박을 익히고 계란을 부쳐 지단을 준비한다.

너는 언제나 그렇듯 부엌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는 나를 뒤에서 조용히 지켜 본다.



작은 그릇에 국수를 담고 육수를 부어 지단을 올린다.

왠지 부족해 보여 네가 좋아하는 소 간 한 조각과 말린 닭 가슴살도 넣는다.

맛있을까?






오늘은 너의 생일.



미역국을 끓일까 케이크를 살까 고민하다

국수를 삶았다.

사람들은 결혼식 날, 생일 날 국수를 먹는다.



오래오래 행복하길

오래오래 건강하길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길 바라며.








태어나 처음 먹는 국수, 맛있었을까?

금새 한 그릇 다 먹었다.



생일 축하해 장군아.

내게 와 줘서 고마워.

오늘처럼 건강하게 다정히 오래오래 이 살자.



내 바램과 기도가 네 안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