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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밤이
Nov 20. 2023
네가 있어 외롭지 않아
아침에 출근하
면
서
내가 없어 외롭진 않을까 걱정한다.
문
닫힐 때까지
가지마 하며
바라보는 너.
아쉬
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는데
아빠가 그러더라
문
닫히
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장난감을 물어뜯으러 갔다고.
헤어질 때
나 행복하라고 섭섭한 척하다니
그 말 듣고
잘 키웠단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만지다
옆
에 누워있는
네
가
심심
할
까
물어본다.
너도
핸드폰 하나 사줄까
.
먹지도 못하는 거 뭐 하려고
그딴 거
너나 해
하며
고개
를
돌린다
.
먹는
게 아니면 관심 없는 너,
간식 줘야
뽀뽀해 주는 너.
자본주의 강아지 같으니라고.
잘 키운 게 확실하다.
책을 읽으면 곁에 와
눕는
너.
동그랗게 몸을 말고 기다리다
옆으로 눕
더
니 벌렁 누워 잠이 든다.
이상한 소리에 쳐다보면
코까지 골며 자
고 있다.
놀려먹을 생각에 코 고는 소리를 녹음한다.
귀 밝
은 너는 금세 내가 언제 잤
냐
며
쳐다본다.
그리곤
슬며시
책 위에 턱을 올린다
.
그만 봐.
이제
불
끄고 자자.
넌
잠도 없냐.
심각한
생
각에
잠겨
있으면
그 꼴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장난감
부터
물어
온다.
고민 같
은
거 하지
마
.
나
랑 놀면 재밌어질 거야
너와 놀다 보면
가끔 그런 깨달음이 올 때가 있다.
내가 너랑 놀아주는 걸까. 네가 나랑 놀아주는 걸까.
나는 아무도 모르게 네
앞에서 노래하고
너랑 말할 땐 혀가 짧아지고
평소에 하지 않는 장난을 치
고
찍지 않는 사진을 찍고
무엇보다
실없이
자주
웃는다
내가 내 전부를 좋
아한
다
말하긴 어려워도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
가
좋다.
네게 사랑받을수록
나는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내게
시는
쓸쓸
하고
어렵
고
슬픈
것이었는데
너를
만나고 나니
부
드럽고 귀여운 것이 되었다.
아빠 발에 무좀있다. 저러고 나한테 뽀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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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생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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