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귀여운 할머니의 작은 정원
신기하다.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 좋아하는 것도 유전일까?
엄마는 꽃과 나무를 만지고, 가꾸는 일만 하며 살고 싶다고 늘 말했다.
그런 부모님의 삶을 보고 자라서인지,
언젠가 내가 살아갈 집도 아파트보다는 작은 정원이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론, 내 미래의 배우자와 뜻이 같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하지만 어떻게든 나는 꽃과 식물을 가까이 두고 살아갈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문득 고등학생 때,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 발표했던 수업이 떠오른다.
친구들은 하나둘 커리어를 쌓고,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저는 제주도에서 살고 있을 거예요. 작은 집 앞마당엔 텃밭을 가꾸고,
거기서 자라난 토마토, 상추, 오이를 따 먹으며 배우자와 둘이 다정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과 달리 너무 성장과는 먼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여태껏 이 마음 하나 변함없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구나 라는 생각이 더 명확해진다.
꿈꿔왔던 것 과는 달리 제주도 집도, 작은 텃밭도, 정원에 심긴 꽃도 없는 단칸방 월세살이 신세지만 언젠가는 나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갈 날들을 상상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원은 아니더라도 집에서 작은 화분들을 조금씩 모아 키우고, 시장에서 꽃을 한 아름 들고 와 화병에 담아 두면 되니까 지금이 결코 서글프지는 않다. 오히려 기대되는 날들의 연속이다.
2025년 07월 01일 기록 중.
* 나의 작은 정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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