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할머니가 꿈입니다만

ep.05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by 모과양



높은 빌딩이 멋들어지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밤낮 상관없이 환한 불빛이 비추는 서울.


시골 촌뜨기였던 내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건 이곳이 주는 편리함, 문화생활, 보다 많은 일자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쁘게만 흘러가는 세상이 내가 바라던 세상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빽빽하게 사람들 몸 사이사이에 끼어 마치 콩나물처럼 머리만 빼 간신히 숨을 내쉬며 타는 지하철.


뭐가 그리 바쁘고 쫓기듯 살아가는지, 남들 속도에 맞춰가려다 넘어지기 일쑤인 하루.


나이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떠먹여 지고,

열심히 산다고 살아가는데 계속 제자리걸음인 느낌.


가끔은 다 이곳에 두고 정말 내가 살고 싶은 곳으로 떠나 새롭게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조금의 쉴 곳이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주말마다 찾는 동네들은 다 조용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곳인가?

물론 그곳들을 가기 위해서 빽빽한 지하철을 타야 하지만..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

주택들이 모여있는 곳,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공존하는 곳.


나는 그런 곳이 좋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나의 조용한 일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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