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끝나고
사람이 떠나
그 얼굴과 목소리마저 희미해져도
남는 게 있다.
전남친은 내게 항상 이 말을 했다.
"세상에서 내가 널 제일 사랑해"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걸
그건 내가 제일 잘알아
내가 너를 제일 사랑하니까
지금 남자친구는 가장 자주하는 말이 이것이었다.
"나 같은 사람 없어, 그니까 꽉 잡고 있어"
그 말들은 이상하게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서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전남친의 저 말은 참 오래도 나를 맴돌아서
정말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나쁜마음 먹고 누군가에게
저렇게 책임지지 못할말로
옭아매려면 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짓이고
상처줄 수 있는 말인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큰 믿음을 주는 말은
그만한 확신이 있기 전엔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내가 느꼈기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의 나같은 사람 없단 저 말도
벌써부터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다시 누구를 만날
용기가 날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