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약간 불안한 사람이다.
이 말은 난 불안감이 자주 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예민하고 섬세한 면이 커서인지
조금만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
예를 들면 무언가 해야 할 것을
정확히 정하지 않은 상태에 놓여있을 때
가장 흔들리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난 항상 이 다음,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
고등학생 땐 대학입시가,
대학생일 때는 취업이,
취업 후엔 퇴사 후가,
연애를 할 땐 이 연애가 언제까지 갈지가
항상 염려 되었다.
그래서 늘 불안했고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이루면
그 행복을 만끽하는 것은 잠시
바로 그 다음을 걱정했다.
이건 평소에도 마찬가지다.
주중에 일을 하며 주말을 준비하고
주말엔 주중을 대비하고 미리부터 싫어한다.
단 한 순간도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한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도
남자친구와 헤어진뒤 집에 가서 무얼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빈 껍데기마냥
그 순간엔 정작 내가 없다.
그걸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장 오늘과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을 살아야만 적어도 내 정신이
여기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감정도 정확히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너무 어설프지만
조금씩 연습중이다.
지금에 집중하며 나를 여기다 두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