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쇼핑중독자에 가까울 정도로
쇼핑을 좋아한다는 것까지
스스럼없이 말한 남자는
날 있는 그대로 받아줄거란 믿음에
나로서는 큰 일이지만 말했고
이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줬다.
참 처음이 많은 남자다.
날 불안에 떨지 않게 만들어주고,
플랭크와 푸쉬업을 알려주고,
운동복의 세계,
새우 머리의 맛,
허쉬 화이트 초코 아이스크림의 맛,
운전 면허의 세계를 알려준 사람
수 많는 역경들, 다툼과 삐짐과 분노와
눈물 갈등 그 모든 걸 지나쳐서
이 사람에게 마음적으로 기대게 됐다.
이 사람이 없어진대도 살아갈 순 있겠지만
내 마음과 인생에 너무나 큰 구멍이 생길 것은
확실하다.
제대로 바로 서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들것같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이 사람이 내게 정말 소중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1년하고도 2개월이 걸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