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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Sep 15. 2018

나를 잃어버린 기분

일을 하는 내 모습이

일에서 보람을 찾지 못해서

퇴근 시간과 주말만 바라보는

회사속 내 모습이..


그리고 그 안에서

오직 기댈 수 있는

시간을 가장 빨리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남자친구와의 연락

데이트를 기다리는 내 모습이


그러다가 연락에 집착하게 되는

나 자신이..


그 모든게 악순환처럼

더 안 좋게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멈춤 버튼을 누른 상태다.


그러다 문득 책에서

한 작가가 자신이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일도 글도 모든걸 그만 두었다는 것 까지

읽었다.


그랬다.

요새 내가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나를 잃어버린 감정이었다.

그걸 알자 머리가 댕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혼란스러움과 슬픔들이..

끝없는 공허감이 어디서 더 커진 걸까 싶었는데.


나는 이런걸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아니게 되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난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 잊고 일과 연애에만

회사와 남자친구에게만

매달린 것 같다.


도대체 그 중심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잡아야

되는 것이고 내게 좋은건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왜 무엇때문에

나를 잃고 빈껍데기만 남은건지도

어지럽게 흩어져버린 조각 조각 난

내가 안타깝다..

회사가 원하는 나의 모습,

남자친구에게 어울리는 나의 모습,

이런것에만 집착한걸까?..


기억들을 더듬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것부터 생각해야 될 것같다.


누가 바라는 내 모습이나

누구와 어울리는 내 모습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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