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내 모습이
일에서 보람을 찾지 못해서
퇴근 시간과 주말만 바라보는
회사속 내 모습이..
그리고 그 안에서
오직 기댈 수 있는
시간을 가장 빨리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남자친구와의 연락
데이트를 기다리는 내 모습이
그러다가 연락에 집착하게 되는
나 자신이..
그 모든게 악순환처럼
더 안 좋게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멈춤 버튼을 누른 상태다.
그러다 문득 책에서
한 작가가 자신이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일도 글도 모든걸 그만 두었다는 것 까지
읽었다.
그랬다.
요새 내가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나를 잃어버린 감정이었다.
그걸 알자 머리가 댕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혼란스러움과 슬픔들이..
끝없는 공허감이 어디서 더 커진 걸까 싶었는데.
나는 이런걸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아니게 되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난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 잊고 일과 연애에만
회사와 남자친구에게만
매달린 것 같다.
도대체 그 중심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잡아야
되는 것이고 내게 좋은건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왜 무엇때문에
나를 잃고 빈껍데기만 남은건지도
어지럽게 흩어져버린 조각 조각 난
내가 안타깝다..
회사가 원하는 나의 모습,
남자친구에게 어울리는 나의 모습,
이런것에만 집착한걸까?..
기억들을 더듬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것부터 생각해야 될 것같다.
누가 바라는 내 모습이나
누구와 어울리는 내 모습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