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호 Oct 01. 2018

갈증

결국 헤어졌다.

더 이상은 어렵다고 느낀 순간

그 때는 너무 확실했다.


이 사람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느낀건

갈증이었다.


그리고 참 눈치를 많이 본 것 같다.


불편했다.


이 사람은 늘 뭔가 해줄 때

진심으로 해준다기보다

의무감이 섞여서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쌔한 느낌 때문에

난 늘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증을 느꼈다.

진짜 사랑받고 싶은데

진짜 예쁨받고 싶은데

그 갈망은

내 속을 갉아먹어갔다.

없던 폭식 증세도 생기고

아무리 먹어도 허기졌다.

많이 힘들었다.

도대체 뭐라고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과

후회없도록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가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계속 이어갔다.


진작에 헤어졌어야 했을 사람인데

잘했다.


작가의 이전글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어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