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헤어졌다.
더 이상은 어렵다고 느낀 순간
그 때는 너무 확실했다.
이 사람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느낀건
갈증이었다.
그리고 참 눈치를 많이 본 것 같다.
불편했다.
이 사람은 늘 뭔가 해줄 때
진심으로 해준다기보다
의무감이 섞여서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쌔한 느낌 때문에
난 늘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증을 느꼈다.
진짜 사랑받고 싶은데
진짜 예쁨받고 싶은데
그 갈망은
내 속을 갉아먹어갔다.
없던 폭식 증세도 생기고
아무리 먹어도 허기졌다.
많이 힘들었다.
도대체 뭐라고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과
후회없도록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가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계속 이어갔다.
진작에 헤어졌어야 했을 사람인데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