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회식에서 오랜만에 술을 진탕 마셔서
정신이 살짝 몽롱해졌었다.
그래도 난 취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 순간 나도모르게 술잔을 떨어뜨려 깨져버렸다.
아 내 생각보다 난 더 취해있구나 하고
느꼈다.
지금이 그렇다.
헤어져도 생각보다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몸이 내 말을 안 듣고 멍하게
멈춰서있게 된다.
나사가 하나 빠진 것 마냥
뭔가 자꾸 조금씩 실수하고 주춤한다.
가만히 있다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난다.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생각보다 난 힘든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