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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Oct 09. 2018

하지만


이미 끝난 사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난 아마 많이 외롭고 힘들 것이다.


꿈에서 깨기 전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가장 큰 문제점의 답이

퍼뜩 떠올랐다.


그 사람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많이 듣고 공유하고 싶었다.

그게 없었다.

그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고

난 이런 사람이다.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이 힘들단 내 말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많이 힘든만큼 넌 다음 연애에서

더 신중해질거라고


그 말이 맞다.

이 아픔은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다음 연애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열심히 씻고 꾸미고 나오는 길이었다.

매일 걷는 길을 걸으며 문득 기억이 났다.

실은 나도 알고 있었다.

이 사람과 헤어지게 될 것을.


아주 예전에

같이 늦은 저녁을 먹다가

그 사람을 보고 그렇게 말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언젠가

엄청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고


그 때 우린 싸운 것도 헤어질 것도

아니었는데

난 그냥 이 사람과 언젠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연애는 언제고 반드시 끝이난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연애가 온다면

그 때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할 인연인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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