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사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난 아마 많이 외롭고 힘들 것이다.
꿈에서 깨기 전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가장 큰 문제점의 답이
퍼뜩 떠올랐다.
그 사람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많이 듣고 공유하고 싶었다.
그게 없었다.
그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고
난 이런 사람이다.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이 힘들단 내 말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많이 힘든만큼 넌 다음 연애에서
더 신중해질거라고
그 말이 맞다.
이 아픔은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다음 연애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열심히 씻고 꾸미고 나오는 길이었다.
매일 걷는 길을 걸으며 문득 기억이 났다.
실은 나도 알고 있었다.
이 사람과 헤어지게 될 것을.
아주 예전에
같이 늦은 저녁을 먹다가
그 사람을 보고 그렇게 말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언젠가
엄청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고
그 때 우린 싸운 것도 헤어질 것도
아니었는데
난 그냥 이 사람과 언젠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연애는 언제고 반드시 끝이난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연애가 온다면
그 때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할 인연인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