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이상 그 사람에게
좋은 모습일 수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엉망진창으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나를
나 스스로 감당하기도 벅찼던 순간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연인이라는
그 관계 속에서 갈증만 느꼈고
나를 고쳐야만 한다는 압박만 남았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주면서 나까지 힘들다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벗어나서
혼자가 되고 싶었다.
그 누구로부터도 애정을 갈구 하지 않아도
되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확인하고자
확인 받고자.. 그런 마음의 요동을
멈추고 싶었다.
그만큼 미치기 직전까지 힘들었다.
그래서 참다참다 헤어지자 한 것이고
슬프긴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헤어져서 다행이구나 싶다.
더 했으면
더 나아질 순 없었겠구나..
더 망가졌을거야
더 엉망이 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더 상처 받았을 것이다.
앞으로 누굴 만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게 되고
불안에 떨게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