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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Oct 25. 2018

잘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더이상 그 사람에게

좋은 모습일 수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엉망진창으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나를

나 스스로 감당하기도 벅찼던 순간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연인이라는

그 관계 속에서 갈증만 느꼈고

나를 고쳐야만 한다는 압박만 남았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주면서 나까지 힘들다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벗어나서

혼자가 되고 싶었다.


그 누구로부터도 애정을 갈구 하지 않아도

되고,

계속해서 그 마음을 확인하고자

확인 받고자.. 그런 마음의 요동을

멈추고 싶었다.


그만큼 미치기 직전까지 힘들었다.


그래서 참다참다 헤어지자 한 것이고

슬프긴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헤어져서 다행이구나 싶다.


더 했으면

더 나아질 순 없었겠구나..

더 망가졌을거야

더 엉망이 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더 상처 받았을 것이다.


앞으로 누굴 만나면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게 되고

불안에 떨게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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