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는 사람과 헤어진 것
그간 내가 참 많이
힘들었었구나..
참 많이 바닥을 치던 때였구나 싶었다.
헤어진지 한 달 남짓
가만히만 있어도
행복해하는 긍정이 뿜어져 나오는 내가
다시 등장했다.
이걸 알기 때문에
헤어지고 혼자가 되고 싶었던 건데,
다시 되돌아오기까지
조금 걸렸다.
방긋거리고 내 삶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나로
눈을 반짝이는 나로
변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예전보다 더
성숙해지고 멋져졌다고.
뭔가 변했다고 한다.
맞다.
내면의 변화가 있었다.
헤어지면서 많이 힘들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혼자가 되면서
가슴이 찢기는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러나 동시에 혼자가 되면서
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해볼 시간이 생겼다.
연애하는, 여자친구인 내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그러면서
난 어떤 사람인지
내게 중요한 게 뭔지
난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내게 뭐가 진짜 행복인지
그 모든 걸 다시 생각해 보는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흥이 많은 사람이다.
일에 열정과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책 읽고 깨달음을 얻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친구들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엄마 아빠 오빠한테 잘해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팀장님, 회사사람들과 으쌰으쌰 즐겁게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먹고 산책하고 수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커피를 좋아하고
빵을 좋아하고
맛있는 초콜릿이랑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매운 떡볶이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가을 밤에 노래를 들으며 걷다가
혼자 춤추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 없는 엘레베이터에서 춤추는 걸 즐기는 사람이다.
셀카를 찍으며 무슨 사진을 프사로 할까
생각하는게 좋은 사람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찍 회사에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걸 티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난 참 좋아하는 게 많고
행복해하기 쉬운 사람이었는데
힘든 연애 한답시고
참 많이도 고민하고
괴로워했다.
자존감 떨어뜨리는 연애는
개나 줘버리고
내 행복을 잘 가꾸며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주며
내 삶을 잘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