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랭이처럼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나조차 나를 모른채로
살고 있다.
그 사람이 그립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좋은 사람임에도
예전 사람이 그립고
그렇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만난 한 사람이 나에게
넌 내 삶의 이유를 만들어줬어
라고 했던게
정말 감동이었는데
아마
아마도 지금 헤어진 그 사람이
내 삶의 이유를 만들어준
사람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조금 든다.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빠져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살짝 멍하고
아무것도 뭐가뭔지
뒤죽박죽이지만
나름대로 아무렇게나 살고 있다.
이상하게도
차단 목록에서 사라진 너가
무슨일이 있는 건 아닌지
그러진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