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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Dec 06. 2018

두려움 반 기대 반

난 이번 연애가 끝나면서

남자친구에게 내가 원하던 것이

너무 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걸 바라지 말아야하나

진심으로 고민하고

결심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별거 아니라고 느꼈던 것들

나에게 성심성의껏 연락해주고

전화하고

예쁘다고 해주고

그냥 지나가다 맛있는거나 좋아보이는게 있으면

이거 사줄까? 하면서

작은 거라도 그렇게 말해주는것

주말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라고 말해주는 것

내가 무언갈 해줬을 때

진심으로 고마워해주는 것

나를 내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

내 이야기를 듣고 맞아라고 말해주는 것..


그런 것들이었다.


왜 난 나랑 안 맞는 사람인 것을

내 잘못인 것처럼 여겼을까?


지금 만나게 된 사람은

내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저 모든 걸 해준다.


내가 애정을 구걸하거나 갈망할 필요도 없다.

난 참 .. 많이도 오래도

꾹꾹 참고 누르고

나에게 사랑을 주길

바랐구나.

그 와중에도 전혀 행복해지지 않으면서

그 사람이 맞는건가 생각했구나...

마음이 허기져가고

공허하고

슬프고 끝없이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버텼구나..

대체 뭘위해 그랬지?

아니라면 헤어지면 되는 거구나.

누가 맞고 틀리고 문제가 아닌 것이었다.

그 사람은 지같은 여자를 만나면 그만이다.




어떻게 될진 모른다.

난 아직도 겁에 질려있어서

연애가 두렵다.


연애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작은 유리잔을

들게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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