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꼬일 때는
한도 끝도 없이 꼬인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
진짜 삶이 빙그르르 구렁텅이 속으로 와장창
다 깨져서 산산조각 날 것 같은 개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아직도 내일도 또 더 심할지도 모르는
하루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슴이 또 너덜해져서
톡 건들면 눈물이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꾹 꾹 참았다가
집에가서 울어야지 했는데
나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보다 더 내가 놀라고 감동한 사실은
그가 나를 웃게 만들었단 것이다.
절대 웃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나조차 나 스스로 웃게 만드는 법을
모르겠어서 어쩌지 뭘하지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너무나 어이없게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신나게 부르면서
웃음이 터지고 기분이 나아졌다 밝아졌다.
다 괜찮아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사가 좋았고
나만 힘든거 아니고 다들 이런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개같은 하루에 개같은 일진이었지만
아니 지난 몇주간 그랬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진정 알아봐주는 것 같아서
신기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