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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Jun 21. 2020

It turned out to be Julia.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줄리 앤드 줄리아를 보다가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줄리아의 남편 폴이 집에서 연 조촐한

발렌타인데이 기념 파티에서

지인들에게 줄리아와 만나게 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이러저러해서 그녀를 만났다.

근데, 그냥 어느날 보니,

그녀였다.


It turned out to be Julia.


그녀가 지금 왜 내 옆에 있게 된건지

그건 ..

그냥 어느 순간 그녀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가 나와 함께 할 사람이란 것.


그냥 더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는 대사였다.


요새 많이 느낀다.

그냥 이 사람이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그 사람도 같은 상황에서 자기 자신보다

서로를 위했을 때,

그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요새는 자기가 더 중요하단 연애관이

유행처럼, 진리처럼 여겨진다.


자기 자신의 시간 공간 취미 취향,

이 모든걸 상대방에게 이해와 존중, 배려 받길

바라며 나의 무엇도 희생은 하지 않는 것이

멋지고 제대로된 연애관계인것처럼 떠든다.


하지만

그런 연애 속에서 정작 나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단 기분이 든 적이 있는가?


아니다.


그저 자기 자신만 챙기는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을

다른 것으로 채우기 급급했을 뿐..


결국 두 사람이 함께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 함께 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람과 있을 때 내가 나를 솔직히

드러내도 괜찮은지,

그리고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이 담긴 모든 모습도

받아들일만한 마음의 크기인지 같다.


그 속에는 내가 감수해야 될

많은 희생에 대한 동의도 담겨있다.


이 사람은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의 변화를 준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위해 희생하면서,

시간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모습을 보며


그 모든 것에 인색했던 지난 누군가들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같은 것 같으면서

전혀 다르다.


오늘 그저 내 바람은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이 사람이구나.

라는 마음이 지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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