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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라!

by 모지선
입춘이라.jpg


입춘!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 봄이

단장도 채 못하고 문을 나선다.


사알짝 문을 여니

이월의 겨울바람

여린 봄의 빰을 때린다.


어머머

놀란 봄 걸음을 멈추고

뜨락 위에 엉거주춤


푸른 소나무 잎 흔들며

수군 수군

햇살 받은 디딤돌도 수군수군

입춘이라! 입춘이라!

여기 수근 저기 수근


여린 봄

찬바람에 외투 깃 더 여미고

소매 깃 더 내리고

잔설남은

뜨락에 서서

목련 가지 움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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