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지선 Mar 03. 2020

시인의 등불

요즘 내 주변에 방콕 하는 분들이 많을 테죠. 나 역시....



나는 항상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당신도 내 곁에서 걷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바람도 상쾌하군요.


그러나 길은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너고 길 없는 길을 만납니다.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어둠과 추위와 공포만이 가득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아마 당신도 다른 길에서 나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내가 주위를 돌아보며 당신을 찾고 있듯이


그러나 나는 믿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헤치고 길 없는 어두운 숲을 지나 용감히 헤처 나아가면  

반드시 우리는 만날 겁니다.

사랑을 믿으며 꿈을 이루려 하는 당신과 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우리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당신이 숲에서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면  

잠시 눈을 감고 그 자리에서 한 줄의 시를 생각하십시오.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십시오.

시인의 마음엔 조그만 등불을 켜고 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조그만 등불 하나 가슴에 밝히고 이 길 없는 길을 헤처 나갑니다.

여기저기 조그만 등불이 피어납니다.

여명의 길목에서 우리는

시인의 등불 하나 가슴에 안고

손에 손을 잡고 

 손에 손잡고 

달처럼 환하고 해처럼 빛나는 세상의 등불 되어

반드시 우리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의 길로  

하나 되어 나아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월광 소나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