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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등불

요즘 내 주변에 방콕 하는 분들이 많을 테죠. 나 역시....

by 모지선



나는 항상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당신도 내 곁에서 걷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바람도 상쾌하군요.


그러나 길은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너고 길 없는 길을 만납니다.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어둠과 추위와 공포만이 가득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아마 당신도 다른 길에서 나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내가 주위를 돌아보며 당신을 찾고 있듯이


그러나 나는 믿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헤치고 길 없는 어두운 숲을 지나 용감히 헤처 나아가면

반드시 우리는 만날 겁니다.

사랑을 믿으며 꿈을 이루려 하는 당신과 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우리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당신이 숲에서 길을 잃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면

잠시 눈을 감고 그 자리에서 한 줄의 시를 생각하십시오.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십시오.

시인의 마음엔 조그만 등불을 켜고 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조그만 등불 하나 가슴에 밝히고 이 길 없는 길을 헤처 나갑니다.

여기저기 조그만 등불이 피어납니다.

여명의 길목에서 우리는

시인의 등불 하나 가슴에 안고

손에 손을 잡고

또 손에 손잡고

달처럼 환하고 해처럼 빛나는 세상의 등불 되어

반드시 우리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의 길로

하나 되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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