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바로 지금.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 거짓말 같아서 차마 못하겠다.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을 확인했을 때, 퀴즈쇼에서 1등 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직관을 간 날(2012년 12월 26일), 치차리토가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넣었을 때 등등, 최근에는 조카가 밝게 웃으며 나에게 기어 온 날, 형용하기 힘든 행복을 느꼈다.
저절로 웃음이 날만큼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밤이나 뉴욕에서 해피 뉴 이어를 외친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을 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생에 첫 키친 투어를 다녀왔을 때, 우연히 방문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인테리어나 음식을 발견했을 때 등등.
근데 막상 이 모든 순간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고르라니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행복이라는 건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답조차 명확하지 않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 적이 없으니 떠오르지 않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지금 당장 행복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 어떠한 첫 경험에 의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 반응이라고 해야 할까? 가끔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을 맞이 했을 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맞이했을 때 모두 행복하게 느꼈던 것 같다.
언젠가 이 질문의 답을 고민하지 않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기왕이면 매일매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오면 좋겠다. 당당하게 ‘바로 지금’이라고 답할 수 있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