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1~3순위는?
버킷리스트(Bucket list) :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 버리는 행위(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버킷리스트를 쭈~욱 정리해야겠다 생각했었고, 이번 기회에 다 적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쓸데없이 너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많이 기록해 둔 탓이다.
지금 그냥 떠오르는 것만 적어도_오로라 보기, 나만의 별장 갖기,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 사계절을 모두 경험해 보기, 사진전 열기, 포토 에세이나 여행기 출판하기,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전 세계 Ace Hotel 다 가보기, 전 세계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다 가보기, 런던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 등등_엄청나게 많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다만 이 리스트는 그저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놓은 거다 보니 단 한 번도 우선순위나 중요도 등을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멋진 질문을 해준 덕분에 기분 좋은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선 제일 하고 싶은 거,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내고 싶은 버킷리스트(1위)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파리 여행이다. <꽃보다 할배>라는 걸 보면서, 내가 짐꾼 역할을 하며 모시고 다니고 싶었다. 왜 파리냐고, 내 인생에서 한국을 떠나 처음으로 일정 기간을 살아본 곳이 파리다. 그때 부모님이 모든 것을 지원해 주셨고, 그 덕분에 내가 누리고 즐겼던 것들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평소에 다니는 여행과는 아예 다른 여행이 될 거다. 여행의 템포를 평소의 절반 이상 늦춰야 할 거다. 명확한 스토리나 방문한 목적이 있는 곳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리스트도 여러 번 고쳐야 할 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질 거다. 지금 생각하는 일정을 다 채우려면 한 달을 파리에 머물러도 모자랄 거다. 그러니 조급하게 다니기보다는, 그저 내가 느낀 것들을 보고 즐긴 것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보내면 좋을 것 같다. 혹시 부모님이 원하신다면, 동생네들과도 일정을 맞춰 다 같이 가족 여행을 가도 좋을 것 같다.
다른 리스트들은 다 못 이뤄도 상관없지만,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은 최우선 버킷리스트다.
두 번째는, 내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독립영화관을 차려보고 싶다.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조그마하지만 개성 있는 독립극장을 하나 하고 싶다. 기왕이면 그 안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셜라이징 할 수 있는 라운지도 하나 두고, 상영관은 조그마한 50석짜리 두 개관 정도면 어떨까 싶다. 막 억지로 필름 영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꼭 스크린과 프로젝터가 있는 영화관이면 좋겠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공간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가능하면 내 건물에다 하는 게 제일 좋겠지. 꼭 서울일 필요도 없을 거고. 아무튼 그냥 사진이나 영상을 찍고 떠나는 공간이 아닌 자주 들러서 머물고 싶은 3rd place 같은 공간을 하나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버킷리스트는, 이건 진짜 불가능할 거 같아서 적은 건데, 엠마 왓슨이랑 한 끼 식사하는 것이다. 약간 워런 버핏과의 점심 같은 콘셉트의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상형을 묻는 사람들에게 엠마 왓슨이라고 얘길 해왔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광팬이다 보니 수백 번도 더 그가 헤르미온느(허마이어니)를 연기하는 걸 보다 보니 정이 든 것도 있고, 그냥 예쁜 여배우를 향한 팬심도 있지만, 그녀가 사회적으로 보여주는 영향력이나 여성 인권을 위해 보여주는 행동들, 팬을 대하는 태도(어린아이가 핼러윈 분장으로 해리 포터 코스튬을 입고 있었는데, 그 아이를 보고 ‘난 허마이어니 야, 해리 포터의 둘도 없는 친구지’라고 하며 같이 사진을 찍는다던지 하는 것들)를 보고는 무척이나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미래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대화도 나눠보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멋진 저녁 식사를 해보고 싶다. 음… 이건 좀 생뚱맞으려나? (하하하)
세 가지를 고르고 적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파생돼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지금처럼, 주어진 환경 내에서,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살다 보면, 언젠가 여기저기 나열해둔 수많은 버킷리스트들을 다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은 죽음을 앞둔 그 날까지 버킷리스트를 계속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버킷리스트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