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다음 계획은?
Q. 다음 계획이 뭔가요
연초부터 올 한 해 여가 콘셉트를 두고 두 가지 계획, 또는 프로젝트 중 하나를 고르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하나는 넓고 느슨한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프로젝트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인연과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해야 했던 일 중 하나는 두 프로젝트 중 하나를 결정하는 거였고, 이번 질문을 계기로 마음을 굳혔다.
제주에서의 한 달 살기를 마친 이후에는 “Fine stay의 삶”을 콘셉트로 올해를 보내려 한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특별히 뭘 한다기 보단 매달 하루 날을 잡아 가보고 싶었던 호텔이나 렌트하우스에 묵는 거다. 지이들이 이걸 보고 나면 지금까지 해왔던 거랑 뭐가 다르냐 물을 거다. 다른 게 있다면, 일단 지금껏 해왔던 취미생활을 다 내려놓고(레고나, 텀블러 모으기나 기타 등등) 한 달에 한 번 Fine stay를 즐기는 데 자원을 집중하는 게 첫 번째 차이점이고, 가능한 동행한 함께 가서 그와, 혹은 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조금 더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혹시나 동행이 없다면 저 혼자 저에 대한 이해, 새로운 주제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이번에 일기를 쓰거나 이렇게 질의응답을 해왔던 것처럼요.
어디로 갈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미 몇몇 장소는 예약이 되어 있다.(다른 프로젝트도 8월과 12월에는 이러나저러나 대략적인 계획은 잡혀 있었다.)
8월, 생일에 맞춰 시그니엘을 갈 거고, 9월에는 제일 사랑하는 부티크 호텔 체인인 Ace Hotel의 아시아 1호점인 Ace Hotel Kyoto와 Hoshinoya Kyoto를 갈 거다. 원래는 6월에 도쿄의 Hanare hotel과 Hoshinoya Tokyo를 갈 계획이었는데, 이건 코로나19 탓에 불가능할 것 같다. 9월에 교토를 가는 것도 머리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취소하라고 하지만 2년 넘게 기다려온 호텔이라 아직은 예약 취소를 하지 않았다.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안 되겠지... 일단 당장 다가오는 4월은 가까운 파라다이스 호텔이나, 서촌에 있는 한옥에서 지내볼까 한다. 누와나 일독일박, 디귿집 같은 곳들. 아, 누구랑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에 맞춰,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해 공부도 시작해볼까 한다. 건축가가 되거나 디자이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공간 비즈니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아무런 전문지식, 배경지식 없이 백지 위에 개인적인 감상과 경험만 담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걸 넘어 공간 설계와 그 가치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년 전에 회사에서 신사업 TF를 할 때도 비슷한 걸 느끼며 다짐했던 적이 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첫 발을 떼려 한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내면 좋겠다. 혹시 입문자가 읽으면 좋은 책이나 강의가 있다면 추천을 부탁하고 싶다.
올해가, 다양한 이유와 다양한 관점에서, 명확한 삶의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만큼, 지금 내린 이 결정이 어떤 식으로 변화를 야기할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올해의 마지막 날, 호텔에 머물며 한 해를 돌아볼 그 순간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다음 계획은 뭔가요?
[중복/유사 질문]
- 다음에 준비하는 프로젝트는 뭔가요
- 모조 인 제주 다음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