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스물 하나,

정말 혼자 여행하는건가요?

by 모조

Q. 안식휴가야?ㅋㅋㅋ 너 진짜 혼자 여행하는거야?ㅋㅋ


정말 혼자 왔다. 한 달을 오롯이 살아보기 위해 왔다. 오롯이 내 맘대로 지내고 싶어서.


같은 이유에서 혼자 다니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지난 연말 뉴욕 여행도, 지난 가을 부산 여행도, 지난 봄 도쿄 여행도, 그 이전의 제주, 베를린, 런던, 파리 전부 다 혼자 다녀왔다.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다 하기 위해서는 혼자 가야만 했다.

같이 여행을 가더라도, 2박 이상의 일정의 여행이라면,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는(솔직하게 얘기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혼자 할 수 있는') 시간을 일정에 넣는 편이다. 첫 해외 여행이었던 홍콩도 그렇고,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나도 그렇다. 그 시간의 비중의 차이일 뿐, 항상 변함 없는 원칙 같은 거였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자는 시간을 줄여서 억지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그래야 함께 할 때 그 사람에게, 그 일행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무튼 제주도에는 정말 혼자 왔다. 내 시간이 내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혼자 지내는 건 아니다. 고맙게도 많은 친구들이 놀러 왔고, 또 놀러 올거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 큰 집이라 친구들에게 놀러올 생각이 있으면, 일정 중에 한 번만 같이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놀러오라고 했다. 원하는 여행 컨셉이나 테마가 있다면 큐레이션을 해줄 수도 있지만, 같이 다니지는 않을 거라고(사실 친구들이 이 부분을 제일 마음에 들어 했을지도 모른다.) 내 할 일을 할거라고.

어째튼 지금까지 이 규칙대로 잘 지내고 있다. 이제 남은 10일도, 그렇게 보내게 될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혼자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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