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퇴사 10개월 차 백수의 빅데이터 특수대학원 들어간 뒷이야기
들어가며
이 글은 2019년 기준으로 작성했던 블로그 원문을 2021년 기준으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에 한해서 부분적으로 업데이트 한 내용으로, 2021년 현재의 학사정책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수대학원 3학기에 접어들게 되면 논문 혹은 프로젝트 제출을 지도해줄 교수님을 컨택해야 한다. 보통 입학 전에 사전 컨택을 통해 연구실에 들어가 연구활동을 펼치는 일반대학원과 대표적인 차이점을 보이는 시스템인데, 생각보다 이놈의 3학기가 눈 깜짝할 새에 도래하여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난 배운 게 없는데, 아직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벌써 논문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니.. 이는 곧 졸업을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석사는 되면 안 되는데.. 그래도 우선 나의 연구방향을 잘 지도해주실 교수님을 찾아보도록 하자.
학사일정을 미리 체크하자
행정실에서 학교 홈페이지의 학사일정 페이지에 지도교수 신청서 접수기간을 띄워놓았다. 3학기 진입 예정자가 대상인데, 2017년 후기에 입학하여 이제 갓 2학기를 마친 내가 대상자인 것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한 과목 한 과목이 가시밭길인데 졸업 논문을 신경 써야 할 때가 되다니...
그래도 마음 돈독히 먹고 일정을 체크한다.
다만 아래 기간 이전부터 지도교수 신청 일정을 파악해 놓고 미리 움직이는 선제적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나같이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게으르게 시간을 허비하면 컨택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것도 사실 학부 수강신청과 같은 경쟁이 있다. 2학기밖에 듣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수업을 통해 접한 교수님보다 그렇지 않은 교수님이 많고, 학생의 숫자는 턱없이 많다. 그래서 경쟁이 존재한다. 미리 알아놓아야 한다.
지도가 가능한 교수님을 리스트업 후 논문 방향과의 연계성 분석을..
문제는 2학기 정도 들으면 수강한 수업이 12학점, 선수과목 제외하면 6과목 정도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짧은 기간 동안 접해본 교수님의 수는 3-4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강사 등 정교수가 아닌 교수님들은 논문 지도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분들 중 실력 있는 분들이 계셔서 매우 안타깝지만 행정적 이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으니 받아들이고, 정교수님들 중에서 컨택 리스트를 만든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교수님들이면 된다고 한다. 사전에 학교 측에서 가능한 교수님 리스트업을 해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홈페이지를 참조해도 충분히 가능하긴 하다.
홈페이지의 교수님들 네임카드를 보면 이렇게 주요 연구분야에 대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그리고 교수님 메일과 연구실 홈페이지 URL도 등록되어 있으니 여기서 나의 희망 연구분야와의 유사도를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면 될 것이다.
정보와 타이밍, 눈치가 중요하다.
내 연구분야와 교수님의 분야와의 유사도만으로 컨택이 쉽사리 성공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교수님의 숫자에 비해 학생들이 너무 많아 인기 교수님들에게 컨택이 몰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미리 일정을 체크하고 사전 컨택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거고.. 나는 그렇게 못 했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여기에 뒤늦게 털어놓는 것이고... 흑흑
아무튼 우선순위별로 교수님께 정중하게 메일로 컨택 문의를 드리면 된다.
연구 희망 분야, 개략적인 연구주제 등을 간단히 기재하면 될 것이다.
아무리 경쟁이 존재한다고 해도 대학교 수강신청만큼은 아니니, 개인적으로 너무 야박하게 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같이 컨택하게 될 '경쟁자'는 사실 경쟁자가 아닌 입학 동기다. 같이 술도 마시고 공부도 하면서 이쯤이면 꽤 친해졌을 동기들에게 뒤통수를 선사하지는 말았으면... 먼저 컨택하는 건 좋지만 서로 정보 공유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아! 물론 내가 당했다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어찌 됐건 정보를 미리 캐치하지 못한 본인의 과오임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ㅠ.ㅠ
다만 2020년 이후로 입학한 학생분들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원우들 간의 교류 기회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한 자율적인 소통창구가 존재하나, 특수대학원의 특수한 목적을 상기했을 때 온오프라인의 네트워킹의 양과 질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한창 학교생활에 적응할 때와는(라떼..) 너무도 다른 모습,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좋은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려운 현 상황이 많이 개탄스럽다.
컨택에 성공했다면?
모르겠다. 난 실패했기 때문에.
ㅋㅋㅋ 농담이고, '지도교수 신청서' 서식을 다운로드하여 교수님과 학과장님 날인을 득한 후 행정실에 제출하면 된다. 부럽기 짝이 없다.
실패한 사람은 졸업 못하나요?
그렇지는 않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1순위부터 10순위까지 지도교수 신청란에 교수님들을 우선순위로 쭉 기입해서 행정실에 눈물과 함께 제출한다. 하지만 세상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6월 말까지는 컨택 유예기간을 준다. 이 기간 동안이라도 뒤늦게 플랜 B, C 교수님과의 컨택에 성공하면 된다. 그럼 성공한 교수님으로 지도교수 변경 신청서 제출하면 수리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행정실에서 우선순위별로 랜덤으로 교수님을 배정해 줄 것인데, 이 경우 희망하는 연구분야와 동떨어진 컨택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늦게라도 직접 컨택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행정실 담당자님의 말씀과 동시에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당...
(2021년 현재, 이 프로세스에 변동이 있었을 수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더더욱..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분들은 이 글을 보시지 않겠지만, 입학을 준비하는 분들께서는 그저 참고만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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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문제적 학생인 것 같았던 저도 겨우겨우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에게 컨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리고, 저는 결국 어렵사리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논문 졸업을 하는 게 사정상 맞는 건지, 능사는 아닌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이 고민에 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지도교수 신청은 특수대학 전반에 걸친 이슈일 것 같아 좀 더 폭넓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