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분석가의 한계?
(2024년 8월 14일 블로그 작성 글을 옮겨적되 현재의 나를 빌려 고칠 곳은 고쳤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즈니스 분석가(Business Analyst), 즉 BA라는 직무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게 좋게 말해서 비즈니스에 상대적으로 깊게 관여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분석하고 평가하여 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이 핵심이고 이것이 BA 직무의 프라이드가 되곤 했는데, 현실적인 한계점에 대해서 너무 눈 가리고 아웅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막 지금 상황이 나쁜 건 아니고, 현재 데이터 리터러시를 함양하고 나아가는 속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뭐랄까 굳이 제품과 비즈니스로 분석을 양분했을 때 너무 비즈니스 쪽으로 의도치 않게 쏠린다는 느낌?
이 느낌이 커리어의 발전과 개인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자문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중이다.
사실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가(BA) 중에 소위 빌런이 많은 것 같은 이유도.. 사실 말이 좋아 사업 분석이지 그냥 쿼리 짜주는 기계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고 이들과 진짜 분석을 하는 사람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의미가 있을지언정 포지션에 대한 이미지가 조직 내에서 안 좋게 박히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이게 또 상황이 쉽지 않게 흘러가기도 하더라.
(2025년 추가 :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제 이런 부류의 친구들은 빠른 속도로 정리되고 있다. 대놓고 정리되지는 않겠지만, 일단 넥스트가 없달까)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아마 현업에 계신 분들은 짐작을 하실 것.
나 또한 탱자탱자 놀면서 자기 계발 안 하고 떨어지는 일만 처리하고 마는 그런 빌런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고 그런 아주 최소한의 노력들 덕분에 데이터 리터러시와 생각의 힘을 최근 2-3년간 꽤 많이 길렀다고 자부는 한다.
하지만 제품, 프로덕트에 대한 긴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여기저기 한계점 투성이다. 개발자들이 풀스택이라고 하듯 결국 이것저것 다 잘해야 될 것 같다. 물론 전공은 비즈니스에 있고 이 영역에서 나를 더 돋보이게 해 줄 수는 있겠으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지금보다 120% 더 해서 제품 영역에 도전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2025년 추가 : 작년에 이 생각을 했던 내가 대견스럽고 다행이다. 1년 사이에 이 쎄한 느낌은 현실에 가깝게 되었고, 이제 비즈니스 분석가는 비즈니스 분석만 해서는 안 되는 포지션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커리어도 열린 결말이라는 과제, 숙제를 안게 됨)
이제 진짜 복수전공이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