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곳이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sujinkyu_2020
우리 함께 살아가는 한 이 세상에서
단 한번일 여행
코로나19가 가로막은 스페인 가는 길
그라나다에서 구글어스를 통해 전달한
내 마음의 정처를 만나러 가는 길
스페인에서 먹기 위해
빠에야도 1년을 참았는데
바르셀로나, 빌바오, 마드리드, 톨레도,
그라나다, 시체스... 그렇게 11박 12일
결국 우리는 가지 못했다.
좌절했고 낙담했다.
지난한 환불 과정은
그 어떤 실패 못지않게
쓴 약을 받아 삼킨 기분이었다.
돈의 문제는 문제도 아니었다.
스페인, 스페인이란 나라
그냥 중부 유럽의 관광 휴양지 중
하나일 수도 있는 이 나라
그렇지만 이 나라는 나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고
기실 그 의미는 '우리'로써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의 첫 페이지에
가장 굵게 남겨져 있을
이 공간을 확인하는 일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심각했지만 대안을 찾아 나섰다.
부산으로, 부산으로
1박을 연장해서
4박 5일간 다녀온 미니 신혼여행길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곳에서 꽤 많은 추억과 행복을
다지고 올 수 있었다.
그 최고의 순간을 함께한다.
'그 어떤 곳이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가르침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내심 서운했을 부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올해 신혼여행으로 가는 사람들은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부산이나 제주를 갈 거다.
그래도 오는 길은 다들 행복할 거다.
이와 같은 감정을 공유했을 테니까.
# 관련 포스팅 보기 : https://blog.naver.com/icrimi/22207496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