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 (5)베네치아

물과 도시는 하나가 되고

이제 우리가 타고 온 버스와는 이틀동안 이별이다. 베네치아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수상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산마르코성당 쪽으로 이동했다. 물 위를 나르는 듯 달렸고 우리는 대운하를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마을들과 성당들을 구경하였다. 곳곳에 있는 성당은 등대처럼 서 있었다.

베네치아로 가는 택시

베네치아는 영어로 베니스라고 하는 곳이다. 118개의 섬이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 습지대였는데, 6세기 경 훈족의 습격을 피해 온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에 의해 도시를 건설한 곳이다. 11세기에는 십자군 원정의 기지가 되기도 했고, 중세때 사라진 예술과 공예를 되살리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유리공예와 가면으로 유명하다. 특히 가면 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런 곳으로 가요

일단 숙소에 짐을 두고 베네치아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모텔보다 작은 숙소의 시설들은 마치 소인국에 있는 느낌이거나 아니면 미니어처 수준처럼 보였다.

산마르코 광장 뒷쪽에 숙소가 있다

우리는 일단 곤돌라 일주를 했다. 전통적인 배인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 중심을 한바퀴 도는 것이다.곤돌라는 베네치아에만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그 수가 한때 1만척이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원래 곤돌라는 외적들이 처녀들을 납치하는 일이 많아 지자 베네치아 청년들이 처녀들을 구해오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소리없이 빠르다고 한다. 곤돌라는 수작업으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척을 만드는데 1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색은 검은색인데 곤돌라를 치장하는 사치가 너무 심해 통일시켰다고 한다. 곤돌라는 모는 사공은 곤돌리에르라고 하는데 일종의 작격시험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만 할 수 있자고 한다.

곤돌라

좁은 수로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데, 노의 힘만으로 가는 것이었다. 물결따라 배가 흔들렸고 배의 높이는 거의 물과 일직선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 배는 베네치아가 여성들을 많이 약탈당하자 몰래 다시 여성들을 찾아오기 위해 만들었다 한다. 정말 조용하게 물살을 갈랐다. 멋진 야경을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고 생각보다 짧아 아쉬웠다.

다음으로 리얄토 다리를 지나 잠깐의 쇼핑시간을 가졌다. 리얄토 다리는 대운하 사이에 만들어진 최초의 다리였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주변에는 쇼핑가게들이 많이 있다.

리얄토 다리 위에서 본 거리

베네치아에 있는 가게들 중 제일 많은 본 것이 가면을 파는 가게였다. 어디를 가든 가면 파는 가게는 있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너무 싼 것은 중국산도 있기 때문에 잘 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리공예로도 유명하여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는 유리제품을 쉽걱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진 후 밥먹으러 갔다. 저녁에는 파스타와 닭고기가 나왔다. 으~~^^




다음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두칼레 궁전을 갔다. 궁전은 베네치아 공화국 최고 통치자 도제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런데 어제 보았던 산마르코광장에는 물이 차올라서 무릎정도 오는 높이의 임시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사람들이 왕복가능한 정도의 폭이었고 그 아래 물바다가 된 광장에는 장화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장화는 원색의 화려한 색깔이었는데 몇몇사람들이 다리 위로 다니는 것이 귀찮아서 또는 추억삼아 사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장화가격이 무려 10유로였다.


물위를 걸어 도착한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를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가 있었던 곳이며 입법 행정 사법 기구가 같이 있었다 한다. 현지 가이드를 따라 구경하기 시작했다.

궁전 정문, 지금은 올라갈 수 없다

14세기부터 건축되기 시작하여 장기간에 걸쳐 완성되었기 때문에 고딕양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건축양식이 섞여있다 한다. 이곳에 갇혀있던 카사노바가 탈출한 일화는 너무 유명하다. 내부에는 15~16세기 베네치아에서 활동하던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벽과 천장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틴토레토가 그린 파라다이스는 세계에서 제일 큰 유화로 유명하다.

파라다이스

두칼레 궁전을 둘러보고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감옥을 갔다. 궁전과 감옥사이의 다리를 사람들은 탄식의 다리라 불렀다.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향하는 사람의 한숨소리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았다. 화려한 궁전에 비해 단색의 차가운 돌로 만들어진 감옥은 공기조차 차가웠다. 차가운 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죄수들의 소리가 복도를 따라 타고 들리는 것만 같았다.

탄식의 다리
궁전에는 각종 무기전시실도 있다

두칼레 궁전을 빠져나와 산마르코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은 궁전과 접하고 있어 금방 갈 수 있지만 광장에 물이 차서 빙빙돌아서 가다 보니 약간의 시간이 더 소비되었다. 성당은 베니스상인들이 이집트에가서 산마르코성인의 유해를 가져와서 만든 것이다.

내부에는 모자이크벽화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시간이 부족하여 빠른 속도로 한바퀴 둘러보는데 만족했다.

아카데미 미술관

다음으로 배를 타고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향했다. 미술관에는 크리스트교와 관련한 그림들로 가득하였고 성마르코 유해를 가져오는 기록화도 있었다. 나는 특징적인 몇개만 보고 다리가 아파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멀리서 보는 그림들은 입체감이 느껴졌는데 르네상스시기에 원근법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마르코 유해


이제 밥먹으러 갔다. 이 지역의 명물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먹었다. 입안이 온통 검었다.


밥을 먹은 후 종탑을 올라갔다. 종탑은 높이가 약 90미터인데 예전에는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가 무너지고 다시 세웠다고 한다. 종탑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베니스가 전체 다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인데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보이지 않았다. 날씨 좋은 날은 알프스까지 보인다고 한다.

종탑에는 엘리베이터가 고맙게도 있다

종탑을 마지막으로 내일 아침까지는 자유시간이었다. 나는 운하 건너편 성조르주마조례성당을 갔다. 그곳에도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어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볼 생각이었다. 수상버스를 타고 5분정도 걸려 도착한 성당에는 몇사람 없어서 조용하고 여유있게 관람을 하였다. 내 발자국 소리와 내 숨소가 제일 크게 들렸다.

마조례 성당

그리고 섬을 한바퀴 둘러보기 위해 걷다가 우연히 로마 모자이크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거금 5유로를 투지해서 들어가보았다.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로마 대저택에서 발견되어 통째로 옮겨온 것이었다. 약 1700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동물들 문양을 만들어져 있었다.


모자이크를 구경하고 나오니 이미 해가 졌다. 다시 배를 타고 건너와서 거리를 구경하다가 느끼한 로마 음식이 먹기 힘들어서 중국집에 가서 면요리를 먹었다. 짬뽕을 먹고 싶어 시켰는데 하얀짬뽕이 나왔다. 그래도 시원한 국물이 있는 것을 먹으니 습한 겨울의 베네치아를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숙소로 왔다.


나는 안갔지만 일행이 가본 구겐하임박물관의 모습입니다.




베네치아에 있는 우물입니다. 섬이라 빗물을 받기 위한 시설이 곳곳에 있어요. 지하에 모래와 숯같은 것을 채워서 저수조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 (4)비첸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