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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주는 모기나라 Oct 25. 2015

가을 소풍을 떠나다 - 첫 번째 이야기

대통령 별장  청남대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잠깐 들렀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가을임을 무색하게 하듯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연신 땀을 훔쳐내어야 했고, 조금의 그늘만 있으면 그곳으로 본능적으로 달려 갔습니다. 옛것만  귀한 것이며 소중한 보물인 것이냥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나에게 최근의 것들에 대해 요즘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회라는 과목을 다 접하면서 참 모르는 것이 많다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느껴집니다.

 이곳을 가는 방법은 약간 독특했습니다. 청남대만 오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자가용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구비 구비 대청댐을 끼고 돌아 도착한 청남대는 첫 느낌이 수수했습니다. 대통령 기념품을 기점으로 이곳에서의 소풍이 시작되었습니다. 약간의 먹거리를 챙겨오기는 했지만, 미리 조금 알고 왔더라면 충분한 먹거리를 챙겨오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기념관을 나와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로 만든 탁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숲에서의 시원함이 소풍을 그만두고 이곳에서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 대충 허기를 해결하고 나서 청남대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의 숙소는 여념집과 다름없이 수수하기 그지없어 마음 한편으로 또 다른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2층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숙소를 나와 호수를 끼고 돌아 숲길을 걷기도 하면서 시간을 즐겼습니다. 청남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게 된 곳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휴식처였습니다. 그곳에서는 꼭 대통령님의 고향같이 섬 분위기가 난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원스레 호수가 보이고, 초가가 있는 이 쉼터는 하루 종일 있어도 지겨웁지 않을 것 같았고, 선비였다면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지겨웁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더웠지만 나름의 소득을 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청남대가 적자가 심해 다시 청와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심한 지금, 좋은 기회에 이곳을 오게 된 것 또한 하나의 행운이었습니다.        200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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